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다섯 대형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달러예금이 5일 만에 2억 2100만 달러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떨어진 시점을 타겟팅하여 환차익을 노리고 낮은 환율에 달러를 매수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예금이 오히려 증가한 현상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원화 가치 하락과 환율 변동성 확대는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원화 약세로 인해 금융회사의 달러 부채가 원화 기준으로 증가하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고 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은행의 CET1 비율은 0.01~0.03%p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금융그룹들의 CET1 비율이 약 0.1%p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고환율 환경이 은행 경영에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은행들은 이러한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고환율 시나리오 하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환율 변동폭이 어느 정도 제한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합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기업들은 달러 보유를 통해 변동성 리스크를 분산하며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금융시장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은행들이 직면하는 CET1 비율 하락은 금융감독 규제와 자본시장법상 중요한 준수 사항입니다. 은행 법인은 국제결제은행(BIS) 규정,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 등을 토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건전성 유지 의무를 집니다. 이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스템 안정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로 인한 위험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률 체계가 운영됩니다. 소비자의 경우 달러 자산 보유와 관련해 해외자산의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법률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차익 취득 시 발생할 수 있는 과세 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불필요한 법적 분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