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가 인천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불거진 논문 관련 의혹. 학위 취득 과정의 연구 부정 문제로 고려대학교가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는 뉴스입니다. 부모가 유명하면 자식까지 권력의 그늘 아래서 덤탱이를 쓰는 걸까요?
같거나 유사한 데이터를 반복 활용해 여러 편의 논문을 작성하는 '논문 쪼개기'는 연구 윤리상 상당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입니다. 이는 학문적 진실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며 연구 성과의 양적 과장을 부추기기 때문이죠. 이런 행위가 교수 임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면 당연히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려대는 조사위원회의 50% 이상을 외부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대학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가 접수되고, 추가 자료가 제출된 후에야 본격 조사에 나선 점에서는 행정의 미온함마저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젊은 학자의 역량 인정도 중요합니다만 특혜 의혹과 연구 부정은 학문 사회의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법학과 출신, 연세대 석사 그리고 고려대 박사학위까지, 화려한 학력 뒤에 숨겨진 의혹이 사실일 경우 그 피해는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게 돌아가게 될 겁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도 '논문 쪼개기' 같은 불공정 행태가 찾아들고 있진 않은지,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