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사랑은 정말 대단해요. 최근 10개월 동안 매달 200만 명에서 300만 명씩 여행길에 올랐고, 평균 1인당 147만 원씩 써서 한 달에 무려 3조 원이 해외로 빠져나갔어요. 환율이 오르거나 유가가 인상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행 열풍은 막을 수 없네요.
가장 인기 많은 여행지는 일본과 베트남인데요. 일본에는 766만 명, 베트남에는 588만 명이 방문했답니다. 반면, 국내여행 만족도는 8.3점, 해외여행은 8.7점으로 해외여행 만족도가 살짝 더 높고 지출액도 3분의 1 수준에 그쳤어요. 비수기에도 사람들은 해외로 떠나고, 국내보다 더 많이 쓰니 관광 적자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거죠.
단체 관광객 중심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점점 개별 관광객(FIT)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개별 관광객은 직접 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소비가 분산되고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국내 관광업계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어요. 업무 목적이 섞인 MICE 시장도 예상보다 활발하지 않고요.
특히 최대 관광객인 중국인 방문객이 코로나 이전 대비 83% 수준에 그쳐 걱정인데, 중국 내 경기 침체 때문에 구매력이 줄었기 때문이죠.
높은 물가와 특정 지역에 집중된 콘텐츠 부족 현상이 국내여행 만족도를 떨어뜨려 외국에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분석이 있어요. 게다가 출국세(출국 시 내는 납부금)는 1997년 1만 원으로 도입된 이후 한 번도 오른 적 없고, 오히려 작년에 7,000원으로 내려갔다는 사실! 이대로 가면 2030년엔 관광 진흥 기금 적자가 1조 원을 넘을 거라고 하네요.
단순히 관광객 수 늘리기에 집중할 게 아니라 'K-콘텐츠' 같은 질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별 맞춤 관광 정책을 추진해야 해요. 그리고 출국세 인상도 신중하게 검토해 해외여행 비용을 어느 정도 맞춰줘야 내국인의 해외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국내 여행이 더 매력적이지 않으면 돈은 계속 해외로 새 나가겠죠. 진짜 문제는 우리가 왜 국내에서 즐기지 않는가를 잘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