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이에 상응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인프라 상황은 이에 대응하기에 미흡한 상황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2038년까지 전력 수요가 현재보다 5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력 수급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력 공급 확충뿐 아니라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에서 전력반도체가 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낭비를 줄이는 데 있어 핵심적인 부품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대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운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2위, 세계 10위권 내 경쟁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창업주 김준기의 선견지명 아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해왔으며, 현재 5V에서 1200V까지 다양한 전압대 전력반도체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실리콘카바이드(SiC) 및 질화갈륨(GaN) 기반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도 준비 중입니다.
기존 실리콘 기반 전력반도체는 최대 150도 정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SiC는 400도, GaN은 무려 800도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또한 절연파괴전계가 실리콘 대비 10배 이상 높아 고온·고압 환경에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전력 소모가 크고 열 관리가 어려운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신소재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리적 제한으로 에너지 확보가 어려워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신규 원자력 발전소나 소형 모듈 원자로(SMR) 건설에는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전력 효율 극대화를 통한 안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전력반도체 기술 확보와 생산 체계 강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DB하이텍은 최근 주가가 지난해 대비 150%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받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0%, 71% 증가해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력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DB하이텍의 기술 경쟁력 증대를 반영합니다.
이처럼 AI 산업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전력 수급과 효율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반도체 산업은 단순한 부품 제조를 넘어서 미래 산업 기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력에 관한 기술과 산업 전략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대응해야 할 분야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