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는 경영진 세대교체보다는 미래 기술 인재의 핵심 보직 발탁과 기존 투톱 경영 구조의 유지에 집중된 특징을 입증합니다. 특히 대법원의 무죄 확정 이후 사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자 기술 중심 경영 강화라는 경영 철학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사장단 승진 인원이 축소되었지만 절반 이상이 기술 분야의 핵심 인사로 채워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삼성 AI 연구소(SAIT) 원장에 나노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하버드 박홍근 교수를 영입한 점은
선행 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이념 반영입니다. 이는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또한 DX부문의 CTO 교체 및 삼성리서치장 직책 부여는 AI·로봇·바이오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로, 삼성의 기존 제품군에 AI 기술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반도체와 모바일·가전을 책임지는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의 유임은 현재 조직이 기술력 및 실적 측면에서 안정국면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 겸직 체제를 유지하며 HBM사업 정상화에 기여해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대비하는 안정적 리더십을 제공합니다.
'삼성 2인자' 정현호 부회장 용퇴와 함께 사업지원TF가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승격된 조치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분산된 경영 조정 기능을 삼성전자 내에서 통합 재편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SA 사장 박학규가 총괄하는 이 조직은 경영진단, 전략, 인사 기능을 하나로 묶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 구축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이 개편은 이재용 회장이 180여 차례 법정 출석 끝에 무죄 선고를 받은 후 경영 정상화의 법적·사회적 기반을 강화하는 행보의 일환으로 읽힙니다. 해외 AI 반도체 기업과의 대규모 계약 성사 역시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의 뒷받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AI, 반도체, 완제품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연중 인재 발탁 방침을 견지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리더십을 구축하고 AI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적 조직체계를 완성하려는 청사진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해당 움직임들은 산업계와 법률·경영적 관점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