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마치고 오는 24일 변경 상장과 함께 주식 거래를 재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출범시키며, 기존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 회사 산하로 편입시키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위탁개발생산) 중심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가 분리되면서 CDMO 사업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됩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3.2%로 글로벌 CDMO 주요 기업 평균인 11.8%를 크게 앞서고 있어 견조한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을 운영하면서 일부 고객사들이 우려했던 이해 상충 문제도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해소될 전망입니다. 고객사들은 특히 핵심 기술이 바이오시밀러 제조 자회사로 유출될 가능성에 민감했으나, 법인 분리로 인해 이러한 위험 요소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 신뢰 회복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가동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78만 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6~8공장 증설로 132만 4000리터까지 확대 예정입니다. 또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신규 신사업인 오가노이드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고객사 록인 효과를 겨냥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삼성에피스홀딩스 주가는 재상장 후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가치는 분할 기준 가치 대비 60% 가량 낮아 기계적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사업뿐만 아니라 신약개발과 첨단 플랫폼 기술 사업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주가 반등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며, 에피스넥스랩은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거나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 회사의 연구개발(R&D) 시너지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번 인적분할과 변경 상장은 복잡한 지배구조 변화와 자회사 관계 재편을 수반합니다. 법률적으로는 주주 권리 변경과 시장 신뢰 회복에 따른 공시 의무 강화, 이해상충 이슈 해소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상장 후 주가 변동성과 단기 조정 위험을 인지해야 하며, 기업의 신사업 진행 상황과 경영상 투명성, 정부 규제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신약 개발 성공 여부와 특허, 기술 라이선스 권리 등 다양한 법적 리스크가 존재함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