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도약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 및 확장 계획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인프라를 미리 준비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평택 P5 라인은 AI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통합하는 복합 생산 클러스터로 설계 중이며 기존 라인보다 대규모입니다. 설계 초기부터 전력과 용수를 확보해왔지만, 이후 중장기 확장 구간에서는 변전소 및 송전망의 용량 확보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첨단 공정일수록 전력품질 안정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AI와 EUV 등 고전력 공정이 늘어나면서 지역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불안 가능성은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1·2기 팹에 대해서는 이미 전력과 용수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2027~2028년 완공될 예정이며 장비 반입도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3·4기 팹으로 확장할 경우 대규모 전력망 확보가 가장 큰 이슈로, 투자 시점과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앞으로 준비가 필요합니다. AI 서버용 HBM 전용 공정이 증가함에 따라 전력 공급 품질과 안정성은 전사적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전력 및 용수 시설을 증설하고 인프라 시설 증강을 위해서는 관련 법률 절차를 준수해야 합니다. 국토이용계획, 전력시설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등이 대표적인 절차입니다. 인허가 지연이나 행정적 불확실성은 투자 일정과 생산 능력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기업은 관련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주변 주민들과의 분쟁 예방과 환경 단체의 요구에 대한 법적 대응도 상당한 리스크 요소로 작용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인프라 확보와 법적·행정적 문제 해결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대규모 투자는 사업장의 생산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고려하면서 추진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