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제 정세의 불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1년 전 대비 약 60%에 육박하는 금값 상승은 국내 예물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서울 종로구의 귀금속 매장에서는 순금 1돈당 가격이 83만5000원에 달하며, 하루에도 수천 원씩 등락하는 변동성으로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금값 상승은 실물 자산으로서의 환금성을 중시하는 수요를 증가시키는 한편,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구매 결정에 신중을 기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바쉐론 콘스탄틴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또한 올해 들어 세 차례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예물 소비자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까르띠에 러브링은 1년 사이 약 13%가량 가격이 상승하였고, 트리니티 링의 상승률은 22%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고급 명품 예물의 가격 인상은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명품 주얼리의 반품 및 재판매 시 가치는 가격만큼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자산가치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물 소비 행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실용성과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종로와 청담의 금은방 등에서 순금과 14K 또는 18K 금 반지 세트를 150만200만원대에 맞추기도 합니다. 반면 결혼의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까르띠에,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며 500만8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수합니다.
제3의 선택지로 중고 명품 예물 시장도 부상하고 있는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에 상태가 좋은 명품 반지나 팔찌, 시계를 구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물 세트를 풀 구성으로 갖추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예산 내에서 의미 있는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웨딩플래너들은 예비부부가 실용성, 브랜드 만족, 환금성 등 각자의 가치 기준을 충분히 논의하여 조화로운 예물 소비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고합니다.
금값과 명품 가격의 동반 상승은 예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예비부부들의 소비 결정에 있어 심도 깊은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각각의 선택지에 내재된 가격 변동성과 자산 가치, 그리고 상징성을 신중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