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승무원 미스트'로 한때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탔던 달바글로벌이 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반 토막이 났는데요. 한때 화장품 업계에서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지만, 실적 부진과 투자자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매도 물량 급증에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3분기 달바글로벌의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41억원에 크게 못 미쳤고 매출도 기대에 못 따라붙었습니다. 원가는 오르고 광고비는 폭증하면서 이익률은 쪼그라드는 와중에 투자자 신뢰도 덩달아 떨어진 상황이에요. 말하자면 '화장품의 빛나는 외모 뒤에 숨은 실적 그림자'랄까요?
달바글로벌은 상장 후 6개월이 지나 재무적 투자자들의 주식 10.48%가 시장에 풀립니다. 이른바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인데, 이때 대량 매도가 쏟아져 나오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과거 상장 초기보다 주가가 높아 차익 실현 욕구는 더 클 수밖에 없답니다.
스톡옵션 행사로 새 주식 발행도 이어져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있죠. 주당 발행가는 싸지만, 현재 주가는 그 몇 배 이상이기에 임직원들도 좋은 시기에 차익 매도할 수 있게 됐어요. 이래저래 주식 수가 늘어나면 투자자 입장에선 갑갑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가 하락에 투자자 불만이 커지자 달바글로벌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배당 재원으로 쓰는 '감액 배당' 카드를 준비 중입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빠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세금 혜택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주가가 다시 오르지 않는 한 투자자 입장에선 다소 미봉책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시장의 기대와 현실 간 심각한 괴리는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며, 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 시점은 투자자 누구에게도 긴장 상태를 안긴다는 점이에요. 겉모습에 현혹돼 불확실한 실적과 대량 매도 가능성을 간과하면 투자자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