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비트가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지분교환 및 인수합병을 통해 거래소 이상의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2위 사업자인 빗썸은 이와 같은 연합에 맞서 점유율 방어에 고심하는 상황입니다. 업비트와 네이버의 결합은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면서 기존의 거래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를 가진 빗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업비트가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거래소를 넘어 다양한 실생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전통적인 수수료 경쟁은 더 이상 충분한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거래 수수료 할인 정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근본적인 서비스 다각화 없이는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빗썸은 해외 투자, 웹3 기술, 벤처 투자 등 신설 법인을 통해 수익 모델의 다변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인 '랜딩플러스' 출시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 영업 중단 요청을 받는 등 규제와의 충돌을 겪고 있습니다. 더불어,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오더북 공유 시스템을 통해 유동성 확충과 시세 안정성을 꾀했지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조사 대상이 되면서 법적 절차와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준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현행 특금법에 따라 해외 거래소와의 정보 공유는 엄격한 인허가 및 규제 준수가 전제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적법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와 업비트의 연합은 단순한 거래소 경쟁을 넘어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을 시도하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빗썸은 이를 맞서기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과 규제 대응 두 가지 축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금융당국과의 갈등 해소와 법적 준수는 시장 신뢰 확보의 전제 조건이며, 전략적 제휴나 기술 혁신을 통한 사용자 기반 확대도 경쟁력 강화에 필수입니다. 이와 같은 준비가 미흡하다면 빗썸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 내 입지 축소를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간 치열해진 경쟁 구도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법률 규제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은 기업의 존속과 성장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계 모두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법적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혁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