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채무 · 행정
신용보증기금은 채무자 E의 대출에 대해 보증을 섰으나 E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여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변제했습니다. 대위변제 직전, E은 자신의 조카 C에게 부동산을 매매하는 계약을 맺고 소유권을 이전했는데, 이로 인해 E의 재산이 줄어들어 신용보증기금이 채무를 회수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매매계약이 채권자를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계약 취소와 원상회복을 청구했습니다. 1심 법원은 신용보증기금의 주장을 받아들여 매매계약을 취소하고 C에게 대위변제금액 상당의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C가 이에 불복하여 항소했으나 2심 법원 역시 C의 항소를 기각하며 1심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채무자 E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하나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으나, 2023년 4월 11일 대출금 연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에 보증금 지급을 요청했고, 신용보증기금은 2023년 8월 31일 총 61,526,805원을 하나은행에 대신 변제했습니다. 그런데 신용보증기금이 대위변제하기 전인 2023년 3월 2일, E은 자신의 조카인 C에게 '이 사건 제2 부동산'을 매매를 원인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쳐주었습니다. 이러한 부동산 이전 행위로 E의 재산이 감소하여 신용보증기금이 E에게 변제받을 채권의 만족을 얻기 어렵게 되자, 신용보증기금은 E과 C 사이의 매매계약이 채권자를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계약 취소와 대위변제금 상당의 원상회복을 청구했습니다.
채무자 E이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채무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신의 조카 C에게 부동산을 매매한 행위가 채권자(신용보증기금)의 재산권을 해치는 사해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만약 사해행위로 인정된다면 매매계약의 취소 범위 및 원상회복 방법이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 C의 항소를 기각하고 항소 비용은 피고가 부담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는 제1심 판결과 동일하게, 채무자 E과 피고 C 사이에 체결된 2023년 3월 2일자 매매계약을 66,191,537원의 범위 내에서 취소하고, 피고 C는 원고인 신용보증기금에게 66,191,537원 및 이에 대하여 판결 확정일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법원은 채무자 E이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채무를 이행해야 할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조카 C에게 매매 형태로 이전한 행위가 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을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채무자가 재산을 감소시켜 채무를 갚지 않으려 했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법원은 E이 C의 조카라는 특수한 관계를 고려하여, C 역시 이러한 매매가 채권자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 판결로 신용보증기금은 대위변제한 금액 중 일부를 C로부터 회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주로 민법상의 '채권자취소권'에 관한 법리를 적용합니다.
민법 제406조 (채권자취소권)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함을 알고 재산권을 목적으로 한 법률행위를 한 때에는 채권자는 그 취소 및 원상회복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행위로 이익을 받은 자나 전득한 자가 그 행위 또는 전득 당시 채권자를 해함을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합니다. 이 사건에서 채무자 E은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빚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처분하면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것을 알면서도 조카 C에게 부동산을 매매했습니다. 이는 채권자를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하며, 법원은 C가 E의 조카라는 특수 관계를 고려하여 C 또한 이러한 매매가 채권자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악의) 추정했습니다. 즉, 채무자의 사해의사 및 수익자의 악의가 인정되어 채권자취소권의 요건이 충족된 것입니다.
민법 제407조 (채권자취소의 효력) 전조의 규정에 의한 취소와 원상회복은 모든 채권자의 이익을 위하여 그 효력이 있습니다. 이 판결에 따라 C로부터 회수되는 금액은 비단 신용보증기금뿐만 아니라 E의 다른 채권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채무자가 빚을 갚아야 할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이 충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등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부동산이나 재산을 처분하는 경우, 이는 채권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해행위'로 간주되어 법적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해행위 취소 소송에서는 채무자가 재산을 처분할 당시에 빚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는지(무자력), 재산 처분 행위가 채권자에게 손해를 입힐 의도가 있었는지, 그리고 재산을 넘겨받은 사람이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악의)가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특히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에서는 재산을 넘겨받은 사람이 채무자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고 추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산 분할, 증여, 매매 등 어떠한 형태로든 채무자가 재산을 이전하더라도, 법원은 단순히 명목상의 원인이 아닌 채무자의 실질적인 재산 상태와 거래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하게 됩니다. 채권자는 채무자가 재산을 숨기거나 부당하게 처분하여 빚 갚기를 회피한다고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여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포함한 적절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 사건처럼 신용보증기관이 대위변제 후 구상권을 행사하는 경우, 채무자의 재산 상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