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재개발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에 신축된 고층 건물로 인해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자, 건물 신축 조합을 상대로 일조권 침해로 인한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고 제기한 소송입니다. 법원은 주민들의 일조권 침해 주장을 받아들여 재산 가치 하락분과 정신적 위자료를 인정했지만, 일부 상황을 고려하여 조합의 배상 책임 범위를 제한했습니다. 천공조망권 침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신축된 X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남동쪽 약 71.5m 떨어진 곳에 피고인 V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최고 27층 높이의 Z 건물을 2021년 착공하여 2024년 완공하자, 자신들이 향유하던 충분한 햇빛과 시야가 가려지면서 아파트의 재산 가치가 하락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X아파트와 Z 건물 부지는 원래 하나의 재개발 정비구역이었으나, X아파트 건설 시 Z 건물 부지가 정비구역에서 제척된 후 별도로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일조권 및 천공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피고 조합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신축 건물로 인한 햇빛(일조권) 침해가 사회통념상 참을 한도를 넘었는지 여부, 시야(천공조망권) 침해가 있었는지 여부, 그리고 그로 인한 재산적 및 정신적 손해배상 책임의 범위와 액수를 정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 조합의 고층 건물 신축으로 인해 X아파트 주민들의 일조권이 사회통념상 참을 한도를 넘어 침해되었다고 인정하고, 그로 인한 재산상 손해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건물의 합법적 건축, 지역적 특수성, 토지 이용의 선후 관계 등을 고려하여 피고의 배상 책임 범위를 60% 또는 70%로 제한했습니다. 천공조망권 침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판결은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주거 환경에 중요한 '일조권' 침해에 대한 법리를 상세히 적용했습니다. 일조권은 단순히 햇빛을 받는 이익을 넘어 객관적인 생활이익으로서 법적 보호 가치가 인정되며, 그 침해가 '사회통념상 참을 한도'를 넘을 경우 위법한 가해행위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