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강제추행
피고인 A는 자신이 운영하는 세차장 사무실에서 피해자 B와 함께 술을 마시다 피해자가 술에 취하자 그녀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를 휴게실로 데려가 성적인 시도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포기하고 나왔으며 폭행으로 강간을 시도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CCTV 영상 등 객관적 증거와 일치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술 내용이 계속 변화하는 등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사건 당시 두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에서 격렬한 저항이나 폭행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검찰이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강간미수 혐의를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하기 어렵다고 보아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2019년 9월 16일 늦은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김해시 C에 있는 피고인 A가 운영하는 'D' 세차장 사무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피고인 A는 피해자 B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2019년 9월 17일 03:00경 피해자가 술에 취하자,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대리기사를 불러주겠다고 하며 휴게실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피고인은 피해자의 상의를 끌어 올리고 속옷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으며, 피해자가 저항하자 한 손으로 팔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입을 막아 저항하지 못하게 한 후 바지를 벗기려 했으나 피해자의 강한 저항으로 실패하여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휴게실에 데려가 뽀뽀해도 되냐고 묻는 등 성적인 시도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자 시도를 멈추고 휴게실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폭행을 통해 피해자의 반항을 억압하고 강간하려 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 피고인의 입장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피고인이 술에 취한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여 강간을 시도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직접 증거인 상황에서 그 진술의 신빙성과 객관적 증거(CCTV 등)와의 부합 여부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되었습니다.
피고인은 무죄로 선고되었습니다. 다만, 피고인의 동의에 따라 무죄판결의 요지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피해자 B의 진술 중 여러 부분이 CCTV 영상과 같은 객관적 증거와 모순되거나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했다는 진술 내용이 영상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술이 구체화되거나 추가되는 등 일관성이 부족한 점이 신빙성을 낮게 평가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또한, 사건 후 피고인과 피해자의 태도에서도 격렬한 폭행이나 저항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피고인이 불리한 부분까지 인정하며 일관되게 강간 시도를 부인한 점, 스스로 112 신고를 한 점, 피해자가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강간미수 혐의를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다음과 같은 법률과 원칙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진술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신빙성은 객관적인 증거들과 비교하여 엄격하게 판단됩니다. 특히,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통화 기록 등 객관적 자료가 있는 경우 진술과의 일치 여부가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따라서 피해 사실을 진술할 때는 최대한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내용이 추가되는 경우 진술의 신빙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직후 수사기관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행동은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가 경찰의 출동에도 불구하고 진술을 꺼리거나 특정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 그러한 행동이 다른 의도(예: 음주운전 단속 회피)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함께 판단될 수 있습니다. 범행 장소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이는 범죄 실행의 고의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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