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 금융
피고인이 길에서 잃어버린 체크카드를 습득한 후, 이를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물건처럼 사용하여 슈퍼마켓에서 담배를 구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점유이탈물횡령,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사기죄를 적용하여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는 2020년 8월 22일부터 25일 사이에 서울시 중구의 한 장소 인근에서 피해자 D가 잃어버린 KB국민체크카드를 습득했습니다. 피고인은 이 카드를 피해자에게 돌려주거나 신고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2020년 8월 25일 오전 10시 57분경 서울시 중구의 'G슈퍼'에서 습득한 타인의 카드를 이용하여 4,500원 상당의 담배 1갑을 구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은 자신의 카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카드인 것처럼 슈퍼마켓 운영자를 속여 담배를 받아내었습니다.
길에서 주운 타인의 체크카드를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카드처럼 사용하여 물건을 구매한 행위가 점유이탈물횡령,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사기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및 이에 대한 처벌
법원은 피고인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만약 피고인이 이 벌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하루로 계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했으며, 벌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임시로 납부하도록 하는 가납명령도 내렸습니다.
피고인은 길에서 잃어버린 카드를 습득한 후 이를 반환하지 않고 사용함으로써 세 가지 범죄 혐의가 모두 인정되어 벌금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타인의 분실물을 무단으로 취하고 사용하는 행위가 여러 법률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판결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법원은 다음과 같은 법령과 법리들을 적용했습니다.
형법 제360조 제1항(점유이탈물횡령): '유실물, 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한다'는 조항입니다. 피고인이 길에서 잃어버린 체크카드를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가지고 간 행위에 이 법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70조 제1항 제3호(직불카드 부정사용): '분실 또는 도난당한 직불카드를 사용하거나 그 부정사용으로 취득한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입니다. 피고인이 습득한 타인의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한 행위에 이 법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
형법 제347조 제1항(사기):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을 교부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입니다. 피고인이 슈퍼마켓 운영자에게 마치 자신의 카드인 것처럼 속여 담배를 구매한 행위에 이 법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
형법 제37조(경합범) 전단, 제38조 제1항 제2호(경합범과 처벌), 제50조(형종과 경중): 여러 개의 죄를 저지른 경우(경합범)에는 가장 무거운 죄에 정해진 형벌에 가중하여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입니다. 피고인이 점유이탈물횡령,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사기죄 세 가지 죄를 동시에 저질렀기 때문에 이 규정에 따라 형을 정했습니다.
형법 제70조 제1항(노역장 유치), 제69조 제2항(벌금과 과료): 벌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노역장에 유치될 수 있다는 규정입니다. 이 사건에서는 벌금 100만 원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1일로 계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명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34조 제1항(가납의 선고): 법원이 판결 선고와 동시에 벌금 등 재산형에 대해 확정 전이라도 임시로 납부를 명할 수 있다는 규정입니다. 이는 벌금의 즉시 징수를 가능하게 합니다.
만약 길에서 다른 사람의 지갑이나 카드를 주웠다면, 반드시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우체통, 유실물센터 등에 신고하여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분실물을 습득하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거나 돌려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이 소유하거나 사용하면 형법상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인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주워서 사용하는 행위는 단순히 횡령을 넘어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과 사기죄에 해당하여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액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하면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