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형사사건
피고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직장인 음악동호회 회원들과 사진 촬영을 할 목적으로 타인의 창고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캠핑을 하고, 캠핑 중 숯불 잿더미를 부주의하게 처리하여 화재를 발생시켜 창고 건물 및 건축 자재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에게 건조물침입죄와 실화죄를 적용하여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은 2022년 1월 4일 오후 2시 30분경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음악동호회 회원들과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피해자 C(주)가 관리하는 창고에 캠핑카를 몰고 들어가 다음 날인 1월 5일 오후 1시 31분경까지 약 23시간 동안 캠핑과 사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튿날 오전 10시 34분경, 피고인은 캠핑용 화로 안에 있던 숯불 잿더미에 불씨나 열기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위 창고 안에 쌓여있던 건축 자재 사이에 그 재를 붓고 옆에 있던 스티로폼을 발로 밀어 덮는 과실을 저질렀습니다. 이 과실로 인해 스티로폼이 열기에 녹아내려 같은 날 오후 3시 24분경 발화되었고, 그 불이 피해자 (주)D주택종합건설회사가 쌓아놓은 건축 자재 및 창고 건물 벽면에 옮겨붙어 시가 불상의 건축 자재가 소실되고, 창고가 수리비 2,300,000원 상당이 들도록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무단으로 타인의 창고에 침입하여 캠핑 및 사진 촬영을 한 행위가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캠핑 중 숯불 잿더미를 부주의하게 처리하여 화재를 발생시킨 행위가 실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그리고 화재로 인한 건축 자재의 정확한 피해액 산정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이 위 벌금을 납입하지 아니하는 경우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했고, 위 벌금에 상당한 금액의 가납을 명령했습니다.
피고인은 동호회 활동을 위해 타인의 관리 하에 있는 창고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건조물침입죄가 인정되었고, 캠핑 중 숯불 잿더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버려 화재를 유발한 실화죄 또한 유죄로 인정되었습니다. 법원은 건축 자재의 피해액은 검찰이 주장한 금액이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아 '시가 불상'으로 정정했으나, 실화 사실 자체는 인정하여 피고인에게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는 다음과 같은 법령이 적용되었습니다.
1. 형법 제319조 제1항 (건조물침입): 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점유하는 방실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합니다. 피고인은 피해자 C(주)가 관리하는 창고에 허락 없이 약 23시간 동안 캠핑카를 운전하여 들어가 캠핑 및 사진 촬영을 함으로써 관리자의 의사에 반하여 건조물에 침입한 행위가 인정되어 이 조항이 적용되었습니다.
2. 형법 제170조 제1항 (실화): 과실로 인하여 타인의 소유에 속하는 물건을 소훼한 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합니다. 피고인은 숯불 잿더미에 불씨가 남아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인화성 물질인 스티로폼 옆에 버린 과실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타인의 건축 자재와 창고 건물을 소훼시켰으므로 이 조항에 따라 실화죄가 적용되었습니다.
3. 형법 제70조 제1항 (노역장 유치): 벌금 또는 과료를 선고할 때에는 동시에 그 금액을 완납하지 아니하는 경우의 유치기간을 정하여 선고하여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4. 형법 제69조 제2항 (벌금의 병과): 벌금을 납입하지 않는 경우 1일 이상 3년 이하의 기간 동안 노역장에 유치하여야 함을 명시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벌금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동안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결정되었습니다.
5. 형사소송법 제334조 제1항 (가납의 선고): 피고인에게 벌금, 과료 또는 추징을 선고하는 경우에 그 금액에 상당한 담보를 제공하게 하고 재판 확정 전이라도 그 금액을 임시로 납부할 것을 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재판 확정 전에 벌금을 임시로 납부하도록 하여 재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절차입니다.
타인의 건물이나 토지에 허락 없이 출입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소유자나 관리자의 명확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캠핑 등 불을 사용하는 활동 시에는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용한 숯불 잿더미는 완전히 소화되었는지 여러 번 확인하고, 반드시 불에 타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스티로폼과 같은 인화성 물질 근처에서는 절대로 불씨가 남아있는 재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액을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사진, 영수증, 견적서 등)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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