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 교통사고/도주 · 음주/무면허 · 금융
피고인 A는 무면허 운전 중 교통사고를 일으켜 상대 차량에 손해를 입히고, 사고 현장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이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도로교통법위반(무면허운전))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원심 법원은 피고인의 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이에 검사는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항소심 법원은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를 기각하여 원심의 판단을 유지했습니다.
피고인 A는 2019년 1월 2일 오후 5시 42분경 여수시의 도로에서 K3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피해자 M이 운전하는 그랜드카니발 승합차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은 1,244,626원의 수리비가 들 정도로 손괴되었습니다. 피고인은 사고 직후 정차하여 혼잣말을 하다가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검사는 이 행위를 사고 후 미조치 및 도주치상으로 보아 기소했으나, 원심 법원은 사고 충격으로 인한 파편물 비산 등의 정황이 없고, 차량들이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이동했으며, 피해자가 피고인 차량의 번호판을 블랙박스 영상으로 확보했기에 피고인이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 방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인이 교통사고 발생 후 현장을 이탈한 행위가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방지·제거하여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여부와, 원심이 선고한 징역 8개월의 형량이 부당하게 가벼운지 여부였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판단을 유지했습니다. 즉, 피고인의 교통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며, 징역 8개월의 형량 또한 부당하게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검사의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써 피고인 A에 대한 원심의 유죄 및 무죄 판단과 형량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여러 법률이 적용되었습니다.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도로교통법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가 취해야 할 조치를 규정합니다. 사고 운전자는 즉시 정차하여 사상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방지 및 제거하여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게 됩니다. 본 판례에서는 사고로 인한 파편물 비산 등이 없어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아 무죄로 판단되었습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에 더하여 피해자가 상해를 입었음에도 도주한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더욱 가중된 처벌을 받게 됩니다. 피고인은 교통사고 현장을 이탈하여 도주치상 혐의가 적용되었으나, 항소심에서는 양형의 측면에서 상해 정도가 아주 중하지는 않은 점 등이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되었습니다.
전자금융거래법위반: 전자금융거래법은 접근매체(체크카드, OTP 등)를 양도하거나 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은 대여한 접근매체가 보이스피싱에 실제 사용된 점이 불리한 정상으로 고려되었습니다.
도로교통법위반(무면허운전): 운전면허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됩니다.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재판 중에도 무면허 운전을 한 점이 불리한 양형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 이 조항은 '항소가 이유 없는 때에는 판결로써 항소를 기각하여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즉, 항소법원이 검사의 항소 이유(사실오인 및 양형부당 주장)를 검토한 결과,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고 항소를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 것입니다.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사고의 경중과 상관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고로 인해 도로상에 위험 요소가 발생했거나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상대방의 인적 사항과 연락처를 교환하며, 차량 파손 부위와 사고 현장을 촬영하는 등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비록 경미한 사고로 보일지라도, 사고 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면 '사고 후 미조치' 또는 '도주치상' 혐의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더 큰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본 사례에서는 사고의 경미함과 피해자가 이미 차량 정보를 확보했다는 점 등이 고려되어 무죄로 판단되었으나, 이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이므로 일반적인 사고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