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변에서 큰 회사들이 "주식 소각한다"고 하면 주가 올릴 거라 기대하게 되잖아요? 한화가 "역대 최대 도전"이라고 자신 있게 발표한 자사주 소각 뉴스도 많은 투자자분께 기대감을 주었죠.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주식 소각의 진짜 의미와 상황을 좀 파헤쳐볼게요.
한화가 소각한다고 밝힌 자사주는 새로 자기들이 시장에서 사 모은 주식이 아닙니다. 2024년, 한화가 2차전지 사업을 분할할 때 반대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회사가 취득한 주식들인데요, 이 주식들은 법적으로 5년 이내에 처분해야만 합니다. 결국 소각하지 않으면 시장에 무더기로 풀릴 수밖에 없는 주식이었죠.
따라서 이번 소각 발표는 일반적 소각과는 다릅니다. 우리 흔히 아는 "이익잉여금 내에서 취득 후 소각해 배당가능이익을 줄이는" 이익소각 방식이 아니라 '감자', 즉 자본금을 줄이는 소각이에요. 감자를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특별 결의도 받아야 합니다. 이 점이 일반 투자자들이 기대한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과는 다르다는 사실!
흥미로운 건 한화가 2000년부터 무려 44만 주 넘게 취득해 둔 자사주는 이번 소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가 안정을 위해 직접 취득했지만 이 자사주는 임직원 성과보상용이나 기타 이유로 아직 그대로 보유 중이죠. 만약 이번 자사주 소각이 정말 주주환원과 주가 안정 목적이었다면 이 주식도 포함해 소각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결과적으로 이번 소각 발표는 법적 의무로 인한 수동적 조치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결국 한화는 시장 유통 물량 증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감자 방식을 택했으며, "역대 최대 소각"이라는 표현이 투자자들에게는 살짝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주식 소각, 그 이면에 어떤 법적 그리고 전략적 판단이 숨어 있는지 알게 되면 투자에도 훨씬 신중해질 수밖에 없겠죠? 다음에도 이런 재미있는 법적 뒷이야기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