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과 DF2 사업권 입찰에 다시 불이 붙었어요. 이 사업권은 향수·화장품, 주류와 담배를 취급하는 매장인데요. 지난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비용 부담과 적자에 지쳐 사업을 포기한 곳이죠. 벌써 면세업계는 긴장감 가득한 눈치 싸움 중이라고 해요.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객당 기준으로 책정하는 방식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다만 작년보다 임대료가 5~11% 정도 낮아졌다고는 하지만요. 그런데 객당 임대료란 말 그대로 공항 이용객 한 명당 사업자가 내야 하는 임대료를 의미해요. 즉, 여행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담도 늘어나는 구조죠. 하지만 문제는 여행객의 쇼핑 행동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예요. 여행은 하되 면세점에서는 지갑을 꽉 닫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요.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3% 이상 줄었다고 해요. 적자가 계속되니 신라·신세계는 철수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했죠. 물론 인천공항 면세 입찰에 다시 도전할지 고민 중이지만요.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 역시 내부 검토를 이어가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어요. 외국계 면세점들도 시장 참여 가능성을 살피는 중이랍니다.
면세점 사업의 핵심은 결국 임대료 부담과 고객 유치의 선순환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에 달렸어요. 하지만 고환율에 여행 패턴은 바뀌고, 코로나 이후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서 쉽게 풀리지 않은 숙제죠. 임대료 비중이 워낙 크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익은 없고 부담만 커지는' 딜레마를 겪고 있는 셈이에요.
결국 각 면세점 사업자들이 이번 입찰에서 어떠한 전략을 내놓을지 궁금해져요. 비용 부담은 적게, 매출은 극대화하는 묘안이 필요하니까요. 이제 면세점 업계는 과거 관행만으론 안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눈치싸움이 계속되겠지만 진짜 승자는 소비자와 합리적 계약 구조를 만들어내는 자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