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들을 감시하는 이사회 의장의 숨은 임무
금융계 '감시자'는 따로 있다? CEO 못 믿을 때 등장하는 이사회 의장
최근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각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직접 부른 소식에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CEO들이야 흔히 듣는 경고지만, 각 회사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개선을 논의하게 된 건 다소 색다른 시도입니다. 금융사고 예방과 소비자 보호의 책임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융법으로 보면 내부통제 시스템이 부실하다면 CEO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까지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CEO가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 의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사회 의장들이 요즘 무거운 어깨를 감당하고 있다고 하네요.
왜 지금이 중요한 때일까요?
최근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시장을 만들기 위해 CEO를 견제하는 독립적인 이사회가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책무구조도'라는 이름의 제도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누가 무슨 책임을 지는지 명확히 하자’는 내용입니다. 올해부터 금융사 임원들에게는 내부통제를 잘하고 있음을 꾸준히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이 부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회 의장은 바로 그 책임 체계를 꼼꼼히 살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이 곧 금융감독원장과 만날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가 기대됩니다. 금융 CEO를 견제하고 금융소비자를 지키는 일, 이사회 의장들의 '조용한 전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앞으로 금융권에서는 CEO들의 결정뿐만 아니라 이사회 의장들의 움직임도 꼼꼼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아무도 '뜨거운 감자' 신세를 지지 않는지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