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풍경이 있습니다. 정부는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재료를 안정시키겠다며 계약 재배, 비축 물량 확대, 할인 행사까지 투입하지만 실제 장바구니 부담은 크게 줄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특히 지난해 무 가격이 101% 이상 급등하는 등 여러 농산물 가격이 요동쳤죠. 가격 안정 대책이 ‘배추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무, 멸치액젓, 돼지고기 등 부재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됩니다.
정부가 500억 원가량을 투입해 할인전을 벌인데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해요. 일부 도매업체들이 할인 지원금을 빌미로 가격을 올려 실제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는 일도 보고되고 있거든요. 결국 단순히 예산 투입 확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유통 과정의 투명한 관리와 중간 상인의 가격 담합을 방지하는 강력한 감독이 절실해요.
비단 정책 문제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올해도 가을 장마와 이상기후 탓에 일부 농산물은 가격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봐도 농축수산물, 특히 돼지고기와 고등어 같은 주요 품목이 크게 올랐고 쌀, 사과 등 기초 식품마저도 가격이 뛰었죠.
김장철 물가 대책이 매년 공급 조절과 할인 행사에만 몰두하는 동안, 복잡한 유통 문제와 이상기후 리스크는 간과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을 제대로 통제하려면 전반적인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농산물 생산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졌죠.
이쯤 되면 정부도, 유통업계도 소비자 입장에서 한 번 관계를 점검할 때가 아닐까요? 김장 준비하며 가격 폭탄 맞기 싫다면 이 내용을 주변에도 공유해서 똑똑하게 대처하는 게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