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반도체 후공정에서 핫한 'TC본더'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칩과 웨이퍼를 딱 붙이는 장비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만드는데 필수입니다. 이 장비 없이는 첨단 AI 서버용 메모리 생산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대표 장비 제작사인 한화세미텍과 한미반도체가 서로 "너가 내 기술을 훔쳤어!"라며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한미반도체는 "우리 기술이 원조야!"라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모두 SK하이닉스에 메모리 제작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만약 법원이 한화세미텍의 손을 들어주면, 한미반도체의 장비 판매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회사 간 분쟁을 넘어 국내 HBM 메모리 생산라인에 큰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법적 싸움은 1심도 시작하지 않았기에 결과가 나오려면 몇 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그동안 이미 출고된 장비들은 계속 가동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 불안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인 분야에서는 특허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술을 보호하려면 꼼꼼한 특허 관리가 필수이며, 상대방이 특허를 침해했다면 신속히 법적 대응하는 것이 권리 보호 수단이 됩니다.
우리의 스마트기기 속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특허 싸움이 숨어 있어, 기술이 결국 싸움터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