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죠? 가상화폐 중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인데, 이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단기국채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놀랍게도 미국 단기국채(T-Bill)와 환매조건부채권(Repo)에 투자된 스테이블코인 자금만 해도 약 2,000억 달러!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80%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미국 단기국채 시장 전체 규모가 약 6조 2,000억 달러 정도인데 스테이블코인의 점유율은 단순히 3% 정도이지만, 앞으로 무시 못 할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증권의 문남중 연구원도 “2028년이나 2030년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면 단기국채 투자금도 8,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이나 머니마켓펀드(MMF)만큼 큰 단기국채 수요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 금리를 안정시키고, 유동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금융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에서 갑작스러운 상환 수요가 폭증하면 대규모 국채 환매 사태, 즉 'fire sale'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금리가 급격히 변동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으니 신경 써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지금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곧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단기국채 시장의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법적, 제도적 안전장치와 금융시장의 유연한 대응 없이는 이 시장의 변동성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과 단기국채 시장의 연결이 만들어낼 금융 드라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