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서울 시내 일부 우리은행 ATM 코너에서는 기부가 가능한 ‘굿윌기부함’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ATM 부근에 설치된 이 기부함은 옷이나 책과 같은 물품을 기부하는 데 특화된 공간으로 365일 언제나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부자가 기부신청서를 작성하고 물품과 함께 넣으면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되며,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굿윌스토어나 아름다운가게 등 지정된 곳에 물품을 기부할 경우 기부금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되어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이때 보통 기부 인정 금액의 15%가 세액에서 직접 차감되는 구조로, 예를 들어 1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1만50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세액공제 한도는 연 소득 및 기부금액에 따라 달라지는데, 개인 근로소득자는 1000만원 미만의 기부에 대해 15%, 1000만원 초과 부분에 대해선 최대 30%까지 공제받을 수 있어 높은 기부액도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기부는 단순한 나눔 이상의 의미가 있지만, 효력을 갖기 위해선 정확한 절차가 요구됩니다. 굿윌기부함의 경우 신청서 작성과 기부품 제출이 기본이며, 기부금 인정 가치는 기증 기관이 직접 물품 상태와 판매 가능성을 평가해 산정합니다. 또한, 손상되거나 재사용이 어려운 물품은 기부가 인정되지 않으며 폐기 비용이 발생하므로 기부 전에 물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5개월 간 서울 내 굿윌기부함을 통해 모인 기부 물품의 가치는 5738만원 상당에 달했습니다. 이 기부금은 발달장애인의 고용 기회 확대와 장애인 자립 지원에 사용되어 단순한 절세 효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합니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서도 택배 기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편리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건을 단순히 처분하는 것을 넘어 기부라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이라면 연말에 흔히 접하는 정산 과정에서 세액공제를 통해 실질적인 절세 효과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기부금 공제는 다른 공제들과 중복 적용 여부나 법정 기부금 요건을 꼭 확인해야 하므로 국세청 자료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제는 '기부'가 단순한 나눔을 넘어 합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일상 속 작은 부지런함과 정리가 세액공제로 이어지는 이 선순환 구조를 생활화한다면 알뜰한 소비와 더불어 건강한 기부 문화 확산에 동참하는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