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보이스피싱 범죄에 현금 수거책으로 가담한 피고인 B와 피고인 D가 원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한 사건입니다. 항소심 법원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사회적 해악을 인정하면서도,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범행을 통해 얻은 이익이 적으며, 범행 자백과 피해 회복 노력 등 여러 유리한 정상들을 참작하여 피고인 B의 형량을 감경하고 피고인 D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역할을 맡아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재산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1심 법원에서는 피고인 B에게 징역 2년 6개월, 피고인 D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에 피고인들은 자신들에게 선고된 형량이 무겁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습니다.
원심에서 선고된 형량(피고인 B: 징역 2년 6개월, 피고인 D: 징역 1년 6개월)이 피고인들의 구체적인 상황과 양형에 유리한 정상들을 고려할 때 너무 무거워 부당한지 여부입니다.
항소법원은 원심판결 중 피고사건 부분을 파기하고 피고인 B에게 징역 2년, 피고인 D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이 판결 확정일로부터 3년간 위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새로운 판결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배상명령신청 각하 부분은 즉시 확정되어 심판범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들의 항소를 받아들여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엄벌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범행 이익이 적었으며,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금 반환 및 합의 노력을 보이는 등 유리한 정상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들의 형량을 조정한 것입니다.
본 사건에서는 다음과 같은 법령과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형법 제347조 제1항은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을 교부받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자를 사기죄로 처벌하며,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은 이러한 기망행위와 재산상 이익 취득에 가담한 공범으로 처벌받게 됩니다. 형법 제30조는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하는 공동정범에 대한 규정입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조직적 범죄에서는 각 가담자가 전체 범죄의 공동정범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형법 제37조는 경합범 가중에 관한 규정으로, 수개의 죄를 범한 경우 형을 가중하여 처벌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본 사건의 피고인들은 여러 건의 사기 범행을 저질렀으므로 경합범 가중이 적용되었습니다. 형법 제62조 제1항은 집행유예의 요건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할 경우,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하여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습니다. 피고인 D의 경우, 초범이고 반성하며 피해자와 합의하는 등의 유리한 사정들이 참작되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2조 제4항은 배상명령신청을 각하한 재판에 대해서는 불복을 신청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심의 배상명령신청 각하 부분은 항소심의 심판범위에서 제외되고 즉시 확정되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6항은 항소법원이 항소가 이유 있다고 인정한 때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다시 판결한다는 규정으로, 본 사건에서 항소심이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새로운 형량을 선고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며 피해 회복이 어려워 사회적 폐해가 매우 큰 범죄로 엄히 처벌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현금 수거책 역할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완성 및 이익 실현에 필수적이므로 그 책임이 가볍지 않게 평가됩니다. 그러나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범죄를 통해 얻은 이익이 편취 금액의 일부에 불과한 점, 처음부터 확정적인 고의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될 수 있습니다. 범행을 자백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피해금을 즉시 반환하거나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하려는 노력은 형량을 감경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고인 B는 1,500만 원의 피해금을 그 자리에서 반환했고, 피고인 D는 항소심에서 900만 원을 지급하고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집행유예를 받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관련 제안을 받을 경우, 불법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가담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실수로라도 연루되었다면 즉시 수사기관에 사실을 알리고 피해 복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