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재개발 · 사기 · 기타 형사사건
피고인 A는 C빌딩의 건축주로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 피해자 E에게 빌딩 4-7층에서 여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거짓말하여 총 9억 원을 편취한 혐의와, 건설업 등록증을 불법 대여하여 건설업자가 아님에도 C빌딩을 시공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사건 공소가 2004년 11월 25일에 제기된 후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채 15년 이상이 경과하여 구 형사소송법에 따른 공소시효가 완성되었다고 판단하여 피고인에게 면소를 선고했습니다.
C빌딩 건축주인 피고인 A는 건축 공사 중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되자, 공동 건축주 및 채권자인 D의 존재와 막대한 채무 상황을 피해자 E에게 숨기고, C빌딩 4-7층에 여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거짓말로 2003년 5월부터 8월까지 총 9억 원을 편취했습니다. 또한 피고인 A는 건설업 등록증이 없음에도 2003년 5월경 타인의 등록증을 빌려 2004년 2월까지 C빌딩을 시공함으로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피고인의 사기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행위에 대해 2004년 11월 25일 공소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재판 진행이 길어지면서 공소시효 만료 여부가 법정 쟁점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피고인 A가 피해자 E에게 C빌딩 4-7층 임대 및 여관 인테리어 공사 약속을 빌미로 총 9억 원을 편취한 행위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건설업 등록증을 대여받아 건설업자가 아님에도 C빌딩을 시공한 행위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입니다. 더 중요한 쟁점은 이 사건 공소제기 후 판결 확정 없이 오랜 시간이 경과한 상황에서 공소시효가 완성되었는지, 그리고 개정 형사소송법 부칙이 적용되어 구법의 공소시효 기간을 적용해야 하는지 여부였습니다.
피고인은 면소.
재판부는 피고인 A에 대한 공소가 2004년 11월 25일에 제기되었으나, 2022년 12월 16일 판결 선고 시점까지 15년 이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2007년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공소시효 기간이 연장되었지만, 개정법 부칙 제3조에 따라 개정법 시행 전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종전의 규정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어, 이 사건에는 개정 전 형사소송법 제249조 제2항이 적용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공소가 제기된 후 판결 확정 없이 15년이 경과하면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간주되므로, 피고인 A의 공소시효가 이미 완성되었다고 판단하여 면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구 형사소송법(2007년 12월 21일 법률 제8730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249조(공소시효의 기간): 이 조항은 범죄의 법정형에 따라 공소시효 기간을 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2항은 '공소가 제기된 범죄는 판결의 확정이 없이 공소를 제기한 때로부터 15년을 경과하면 공소시효가 완성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하여, 재판이 오랜 시간 지연되어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고인의 법적 불안정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지 않으려는 취지입니다. 2007년 형사소송법 개정 및 부칙 제3조(공소시효에 관한 경과조치): 2007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 기간이 전반적으로 연장되었고, 특히 공소제기 후 미확정 사건의 시효도 15년에서 25년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개정법 부칙 제3조는 '이 법 시행 전에 범한 죄에 대하여는 종전의 규정을 적용한다'고 명시하여, 법 개정 이전에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개정 전 법률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피고인의 범죄 행위가 개정법 시행일인 2007년 12월 21일 이전에 이루어졌으므로, 개정 전 구 형사소송법 제249조 제2항의 '15년'이라는 공소시효 기간이 적용되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26조 제3호(면소 판결 사유): 이 조항은 공소시효가 완성되었을 때 법원이 면소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면소 판결은 실체적인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법이 정한 특정 사유(이 경우 공소시효 완성)로 인해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판결입니다.
장기간 지연되는 형사 재판에서는 공소시효 만료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법 개정으로 시효 기간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범죄 발생 시점의 법률과 개정법의 부칙 조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이 사건의 경우처럼 공소가 제기된 이후에도 판결 확정 없이 특정 기간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만약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자신의 사건에 적용되는 공소시효 기간과 경과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기와 같은 경제 범죄나 불법 건설업 행위는 초기부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모든 거래와 계약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분쟁 예방에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