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피고인 A는 피해자에게 미납된 차임과 전기세로 약 9,550만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와 구두로 채무 일부를 면제받고 잔존 채무 4,000만 원을 특정 기간 동안 분할 변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은 합의 내용이 확정적이지 않거나 피해자가 변제를 독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속된 변제를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사기죄로 기소되었습니다. 원심은 피고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항소심은 사실오인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피고인이 원심 선고 이후에도 일부 피해액을 변제한 점을 참작하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을 감경했습니다.
피고인 A는 피해자에게 2017년 12월 기준 약 9,550만 원 상당의 미납 차임 및 전기세 채무를 지고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14일, 피고인과 피해자 측은 구두로 합의하여, 건물에 방치된 피고인의 인쇄 장비(약 2,700만 원 상당)를 피해자가 처분하고 그 대금을 채무 변제에 충당한 후, 남은 잔액 7,000만 원 중 3,000만 원을 면제하여 최종 채무액을 4,000만 원으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변제는 2018년 10월부터 매월 100만 원씩, 2019년 6월부터는 매월 최소 100만 원 이상씩 3년 이내에 완료하기로 구체적으로 합의되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은 이 합의가 확정적인 것이 아니거나, 피해자가 변제를 독촉하지 않아 합의가 파기되었다고 주장하며 약속된 변제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측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여러 차례 문자 메시지로 변제를 독촉했음에도 피고인은 아무런 응답 없이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피고인은 2020년 1월 9일, 수사가 개시된 이후에야 400만 원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매월 100만 원씩 변제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피해자는 피고인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게 되었습니다.
채무자가 채무 변제 의사나 능력 없이 채권자를 기망하여 채무 면제나 변제 기한 유예 등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이 사기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구두로 이루어진 채무 조정 합의가 확정적인 법적 효력을 가지는지 여부, 그리고 원심의 양형이 부당한지 여부입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사실오인 주장을 배척하고, 구두 합의가 확정적인 법적 효력을 가진다고 판단하여 사기죄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원심 판결 선고 이후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추가로 변제한 점 등 양형 조건을 참작하여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으로 형을 감경했습니다.
법원은 구두 합의라도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다면 법적 효력이 있으며, 채무자가 변제 의사나 능력 없이 합의를 통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형사 사건에서 피해 변제는 양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변제가 늦게 이루어지거나 일부만 이루어진 경우에도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