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 · 노동
육군 준위가 유류 샘플 채취 절차 위반, 유류 치환 업무 미완료, 부대원들을 상대로 한 다단계 영업 행위 등 세 가지 징계사유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자 이에 불복하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원고의 주장을 기각하고 징계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원고인 육군 준위 A는 2019년부터 헬기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유류관리 업무를 부가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피고인 제7군단장은 2020년 7월 10일 원고에게 유류 샘플 채취 절차 미준수, 유류 치환 업무 일부 미이행, 부대원들에게 다단계 영업 행위를 한 혐의로 정직 3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습니다. 원고는 징계 사유가 사실과 다르며 징계 양정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징계 처분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유류 샘플 채취 전 '서클링' 의무 부재, 유류계원 단독 업무 수행의 불가피성, 유류 치환의 성실한 수행, 다단계 영업이 아닌 단순 제품 추천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에게 제기된 세 가지 징계사유(유류 샘플 채취 미흡, 유류 치환 업무 미완료, 다단계 영업 행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와 징계권자가 내린 정직 3개월의 징계처분이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것인지 여부입니다.
법원은 원고의 모든 징계사유가 인정되고 징계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즉, 피고의 정직 3개월 징계처분은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법원은 원고의 징계사유 부존재 주장과 징계재량권 일탈·남용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원고가 제기한 징계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도록 판결했습니다.
민사 및 행정소송에서 어떤 사실이 있었음을 증명하려면 통상적인 사람이 의심을 품지 않을 정도의 높은 개연성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이는 자연과학적 증명처럼 '추호의 의혹도 없어야 한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경험칙에 비추어 모든 증거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충분히 사실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법리입니다 (대법원 2016. 11. 24. 선고 2015두54759 판결 등 참조). 이 판결에서 법원은 원고의 각 징계사유에 대해 제출된 증거들을 바탕으로 고도의 개연성을 인정하여 징계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무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징계권자의 재량에 속하지만, 그 처분이 사회통념상 현저히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남용한 경우에만 위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징계 양정의 타당성은 직무의 특성, 비위 사실의 내용과 성질, 징계의 목적, 징계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군인 징계의 경우 군의 특성상 군기 확립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구 군인 징계령 시행규칙 제3조 제4항에 따라 둘 이상의 비위 사실이 경합될 경우 책임이 중한 비위 행위보다 1단계 위의 징계 의결을 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 2011. 11. 10. 선고 2011두13767 판결 등 참조). 이 사건에서 법원은 원고의 비위 행위가 고의 또는 중과실에 의한 것으로 보이고, 항공기 유류 관리 업무의 중요성 및 다단계 영업 행위가 군기 문란을 야기할 위험성 등을 고려하여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하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업무, 특히 안전과 직결된 유류 관리 등은 명확히 책임지고 수행해야 합니다. 부하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거나 위임하더라도 최종 책임은 상급자에게 있으며, 부하 직원이 단독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더라도 간부의 참여 없이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습니다. 비록 명문화된 규정이 없더라도,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나 관행(예: 연료 샘플 채취 전 서클링)은 업무의 중요성이나 안전성을 고려하여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뉴얼 준수 여부가 징계 사유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공무원, 특히 군인으로서 근무 시간 중 또는 부대 내에서 사적인 영리 행위(다단계 영업, 물품 판매 권유 등)를 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이는 군기 문란의 소지가 있으며, 단순한 제품 추천을 넘어선 권유 행위로 판단될 경우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인수인계 내용만으로 자신의 업무가 축소되었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인수인계 받은 업무의 정확한 내용과 수량을 스스로 확인하고 필요한 업무를 완수할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유류 치환과 같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 업무는 명확히 확인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여러 종류의 비위 행위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이 사건에서는 유류 관리 소홀 및 다단계 영업)에는 징계 수위가 가중될 수 있습니다. 책임이 중한 비위 행위보다 1단계 높은 징계가 의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