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채무 · 행정 · 압류/처분/집행
신용보증기금이 한 회사의 대출에 신용보증을 섰고 그 회사의 대표이사가 연대보증을 했으나 회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변제했습니다. 이에 신용보증기금은 회사와 대표이사에게 대신 갚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구상금 청구)하는 한편 대표이사가 재산을 은닉하기 위해 자신의 부동산을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고 주장하며 해당 부동산 매매 계약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회사와 대표이사에게 구상금을 지급하고, 대표이사와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 사이의 매매 계약을 취소하며 부동산 소유권 등기를 원래대로 돌리라고 결정했습니다.
피고 주식회사 C는 K은행으로부터 58,000,000원을 대출받았고, 원고 신용보증기금은 49,300,000원을 보증했습니다. 피고 D은 이 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섰습니다. 피고 회사가 2023년 8월 3일 이자 연체로 대출금 상환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자, 원고는 피고 회사를 대신하여 대위변제했습니다. 이에 원고는 구상금 청구권을 갖게 되었는데, 피고 D은 그보다 앞선 2023년 6월 23일 자신의 부동산을 피고 E에게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6월 27일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습니다. 원고는 피고 D이 재산 은닉을 목적으로 한 사해행위라고 주장하며 매매 계약 취소와 원상회복을 청구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변제한 돈(구상금)을 회사와 연대보증인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채무자인 대표이사 D이 자신의 채무를 피하려고 부동산을 다른 사람에게 판 행위가 채권자를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입니다.
법원은 다음과 같이 결정했습니다. 첫째 피고 주식회사 C와 피고 D은 연대하여 원고 신용보증기금에게 51,152,795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2023. 11. 8.부터 2024. 1. 21.까지는 연 8%, 그 다음날부터 갚는 날까지는 연 12%)을 지급해야 합니다. 둘째 피고 D과 피고 E 사이에 2023. 6. 23. 체결된 부동산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피고 E은 피고 D에게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절차를 이행해야 합니다. 셋째 원고는 피고 E에 대한 나머지 청구를 포기했습니다. 넷째 소송비용은 원고와 피고 주식회사 C, 피고 D 사이에 발생한 부분은 피고들이, 원고와 피고 E 사이에 발생한 부분은 각자 부담합니다.
신용보증기금은 대위변제한 구상금을 대출을 받은 회사와 그 대표이사 겸 연대보증인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고, 대표이사가 채무를 피하려고 한 부동산 매매 계약도 취소되어 그 재산이 원래 상태로 되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의 채권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주로 민법상의 구상권과 채권자취소권(사해행위취소권) 그리고 신용보증기금법이 적용됩니다. 먼저 민법 제441조에 따르면 보증인이 주채무자의 부탁으로 대신 채무를 갚았다면 주채무자에게 그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구상)할 수 있습니다. 신용보증기금법 제34조와 제24조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채무를 이행했을 때 구상권을 가지며, 그 행사에 민법 규정을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민법 제406조에 규정된 채권자취소권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자신의 재산을 빼돌리는 법률행위(사해행위)를 한 경우, 채권자가 해당 행위를 취소하고 재산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권리입니다. 이 판례에서는 채무자인 D이 자신의 재산을 E에게 매도한 행위가 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을 해하는 사해행위로 인정되어 매매 계약이 취소되고 부동산 소유권등기가 원상회복되도록 했습니다.
회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 보증기관은 대신 갚은 돈을 회사와 연대보증인에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가 자신의 채무를 갚지 않기 위해 부동산과 같은 재산을 타인에게 팔아넘기는 경우, 이는 채권자를 해하는 사해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때 채권자는 법원에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제기하여 해당 매매 계약을 취소하고 재산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매매 시에는 등기 접수일과 채무 발생 시점 등 시점 확인이 매우 중요하며, 연대보증인은 주채무자와 동일한 책임을 지므로 보증 계약을 체결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