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 · 행정
A 주식회사는 부동산 지분 2분의 1을 B 주식회사에 신탁등기했다가, 공유물 분할을 위한 임의경매 절차를 통해 이 지분을 다시 취득했습니다. 이후 A 주식회사는 이 취득에 대해 취득세 경정(세금 금액을 고쳐 달라는 요구)을 신청했으나, 고양시 일산동구청장이 이를 거부하자,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 주식회사가 2009년 4월 30일 이 사건 부동산의 2분의 1 지분을 B 주식회사에 신탁했습니다. 이후 공유물 분할을 위해 임의경매 절차가 진행되었고, A 주식회사는 이 경매에서 신탁했던 지분을 다시 취득했습니다. A 주식회사는 이 재취득에 대해 취득세가 부과되자, 이를 비과세 대상으로 보고 취득세 경정을 신청했으나, 고양시 일산동구청장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A 주식회사는 구청의 취득세 경정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공유물 분할을 위한 임의경매 절차를 통해 신탁했던 부동산 지분을 다시 취득하는 것이 지방세법상 '취득'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이러한 경우가 지방세법 제9조 제3항 제2호의 '신탁의 종료로 인한 신탁재산의 이전'에 해당하여 취득세 비과세 대상이 되는지 여부입니다.
법원은 원고 A 주식회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항소 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즉, 고양시 일산동구청장이 내린 취득세 경정 거부 처분은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법원은 신탁된 부동산 지분은 신탁 시 수탁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며, 공유물 임의경매를 통해 이를 다시 취득하는 것은 지방세법상 '취득'에 해당하고, '신탁의 종료로 인한 신탁재산 이전'으로 보아 취득세가 비과세되는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방세법 제6조 제1호 (취득의 정의): 이 조항은 취득세가 '취득'이라는 사실 자체에 담세력을 인정하여 부과하는 유통세의 일종임을 명시합니다. 법원은 A 주식회사가 신탁했던 지분을 공유물 분할 임의경매 절차를 통해 다시 취득한 행위 역시 재산권의 실질적인 이전으로 보아, 이 조항에서 정한 '취득'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신탁의 법적 성격상 신탁 당시 수탁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었으므로, 다시 취득하는 것은 새로운 취득으로 본 것입니다. 지방세법 제9조 제3항 제2호 (신탁재산의 비과세): 이 조항은 '신탁의 종료로 인하여 수탁자로부터 위탁자에게 신탁재산을 이전하는 경우'에는 취득세를 비과세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이 규정을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해석했습니다. 즉, 신탁 해지 등 신탁 관계의 종료로 인해 신탁재산의 소유권이 수탁자로부터 위탁자에게 직접 회복되는 경우만을 의미하며, 공유물 분할을 위한 임의경매 절차를 통해 위탁자가 다시 해당 지분을 경락받아 취득하는 경우까지 포함한다고 확장 해석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위탁자가 경매를 통해 대금을 분배받고 그 대금으로 다시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신탁의 종료로 인한 재산의 회복'과는 다른 새로운 취득 행위로 간주한 것입니다. 신탁법상 신탁의 법리: 신탁법에 따르면 위탁자가 수탁자에게 재산권을 신탁하면, 수탁자 앞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시점부터 해당 재산의 소유권은 대내외적으로 수탁자에게 이전됩니다. 위탁자와 수탁자 내부 관계에서 소유권이 위탁자에게 유보되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신탁 후 다시 취득하는 것은 새로운 취득으로 보아야 합니다. 조세법률주의 및 조세공평의 원칙: 조세 법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문대로 해석해야 하며, 합리적 이유 없이 확장하거나 유추 해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특히 세금 감면 규정은 특혜 성격이 강하므로 더욱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이 이 판결에 적용되었습니다.
부동산 신탁 시 소유권의 법적 귀속 관계를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신탁등기가 되면 대내외적으로 수탁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므로, 이후의 재산 변동은 새로운 취득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공유물 분할 경매 등 특수한 상황에서 신탁했던 재산을 다시 취득하더라도, 이는 '신탁 종료로 인한 재산의 회복'이 아닌 별도의 취득 행위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세 감면 규정은 법률의 문구 그대로 엄격하게 해석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과세나 감면을 기대할 때는 해당 법규의 정확한 적용 범위를 신중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신탁했던 재산을 다시 취득하는 방법(예: 신탁 해지 후 소유권 이전 대 경매 참여 후 재취득)에 따라 세금 부과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재산 처분 및 취득 방식 선택 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