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궁 국가대표 선수 장채환 씨가 SNS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논란이 뜨겁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사전투표 조작’, ‘전라도’와 연결지으며 특정 지역과 정당을 비난하는 극우 성향 게시물이 다수 발견됐는데요.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선수라면 공인으로서 품위 유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 것은 당연하겠죠.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는 선수에게 품위 유지 의무가 명확히 있습니다. SNS는 개인의 자유 공간이라 하더라도, 국가대표의 경우 그 한계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요?
이 사건이 던지는 물음은 분명합니다.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표현의 자유이지만, 그 속에 편견이나 차별적 의도가 포함된다면 국민적 신뢰를 잃게 됩니다. 특히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배제하거나 공격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공공의 이익'과 '국가 대표의 책임' 사이에서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장 선수는 ‘멸공’, ‘공산세력 막자’는 발언까지 할 정도로 극우 성향이 뚜렷합니다. 이런 극우 담론이 스포츠 현장에도 스며든다는 사실, 과연 스포츠가 정치적 이슈와 완전히 분리된 순수한 영역일까요?
논란이 커지자 장채환 선수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퍼진 게시물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SNS 시대의 양면성이 여기에 드러납니다.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양궁협회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국가대표라는 이름 아래 공인으로서 '표현의 자유'와 '품위 유지'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안은 우리 사회에 ‘표현의 자유의 경계’와 ‘국가대표 선수의 역할’에 대한 재고를 요구합니다. 이런 점에서 30·40대라면 더욱 공감하며 살펴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