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5만원 상당 쿠폰 4종을 쏟아내면서 모두의 관심을 끌었죠. 하지만 여기에는 단순한 고객 보상이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수익 회수 전략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 아셨나요?
쿠팡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쿠폰은 전부 쇼핑, 이츠, 트래블, 명품 플랫폼 전용인데요. 이 중 쇼핑 부문은 평균 결제 6만3500원에 10.9% 수수료를 거둬 약 6900원 이상의 수익을 올립니다. 쿠폰 5000원을 써도 남는 이익이 있다니 그야말로 '내 손실은 네 지갑에서' 식이죠. 반면 쿠팡이츠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적고, 쿠폰 비용이 더 크다 보니 손실 구조가 나오지만 쇼핑에서 번 이익으로 이 손실을 정확히 메워 전체적으로는 거의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활성 사용자 수가 많지 않은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명품) 카테고리는 고가 상품 덕분에 한 번 팔리면 수만 원 수익을 줍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쇼핑과 이츠 트래픽을 해당 카테고리에 유도해 숨은 수익을 챙기려는 미끼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라고 지적합니다. 평소 인기 없던 카테고리를 살리기 위한 꾀라고요.
또 주목할 점은 쿠폰 비용을 판매자에게 지급할 때 '40일에서 최대 70일' 후에 정산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판매자는 쿠팡이 빌린 돈으로 운영되는 셈이고 판매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도 쿠팡은 ‘남의 돈으로 돈 버는’ 이자 수익까지 챙기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모든 계산은 쿠팡이 큰 보상 금액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실질적 손해는 최소화하려는 꼼수인데요. 우리는 드러난 쿠폰 금액에 혹할지라도, 그 이면의 복잡한 수익 구조와 미끼 전략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지갑은 과연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안심할 수 없는 쿠팡 보상 쿠폰, 우리 모두의 ‘돈 소비’가 어떻게 재설계되고 있는지 눈을 뜨고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