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건 중 하나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입니다. 지난 3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흔히 '법정관리'라고 알려진 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는 무려 9개월째 해당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다섯 차례 연장되었으나, 인수 후보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청산·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형마트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경기침체와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의한 소비 패턴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쿠팡에서는 3,370만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유출 시 기업은 즉각적인 신고,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구제 등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쿠팡은 사고 발생 후 한 달가량 피해 구제 대책을 내놓지 않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으며, 이에 따른 불매운동과 집단소송 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법적 책임 및 기업의 정보보호 의무 강화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사례로 많은 법률적 쟁점이 있습니다. 또한 국회에서 증인을 불러 연석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권의 규제와 감독 기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 편의점은 0.5% 감소했습니다. 이는 경기 불황과 온라인 쇼핑 확대라는 복합적 요인 때문입니다. 편의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부 지원 정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로 하반기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혁신적 변화가 요구됩니다.
백화점 업계는 지속되는 위기 속에서 고급화와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입점, 대형 쇼핑 공간의 리뉴얼, 상징적인 미디어아트 전시 등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반면 면세점은 매출 감소가 심각하여 일부 점포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대형 사업장 일부가 철수하면서 면세업계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티몬, 위메프, 그리고 인터파크커머스 등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경영 악화로 파산을 맞았습니다. 티몬은 인수 안정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재개 시점이 불투명합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커머스 업계 역시 경쟁 심화와 경영 리스크가 심각함을 보여줍니다.
2025년 유통업계 사건들은 기업회생 절차의 복잡성, 개인정보보호 강화의 필요성, 소비자 보호 및 집단소송 증가,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간 공정경쟁 문제 등 향후 법률 및 정책 아젠다를 풍부하게 제시합니다.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신속한 대응과 강력한 책임 부과가 점점 강화될 전망입니다. 또한,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회생 과정은 법률적, 경제적 고려가 병행되어야 할 중요한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