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마트 산업의 뜨거운 화제인 홈플러스 인수전 소식이 들려옵니다. 특이한 점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들이 대형 유통사 인수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라는 기업들로, 두 회사 모두 유통업 분야에서는 초보 수준의 사업 규모와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하렉스인포텍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접목하겠다고 밝혔으며, 첨단기술과 편의결제 서비스를 결합한 비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스노마드는 점포들을 부동산 개발 대상으로 삼아 부동산 임대 및 개발업의 강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 중입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에 관한 신뢰성 있는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재무제표를 보면 하렉스인포텍은 매출 3억 원에 영업손실 33억 원, 자산 10억 원에 부채 29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스노마드 역시 상당한 영업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즉, 적자 상태인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금을 모아 대형마트를 인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실제로 홈플러스 인수를 완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회사가 왜 입찰에 참여했을까요? 이는 예비 실사를 통한 투자자 대상의 ‘쇼’, 즉 사업 아이디어 검증과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 이번 기회를 ‘기회의 무대’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정치권과 금융권은 이들 소규모 인수 희망자보다는 농협과 같은 대형 유력 인수 후보에게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통매각이 어려워지면 분할 매각과 같은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전은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들이 대형 M&A에 도전하는 모습이 어떻게 세간의 주목과 관심을 받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진정한 투자 신뢰도와 경험 없이 무리하게 도전할 때 시장에서 받게 되는 냉정한 평가도 확인시켜 줍니다. 단순한 ‘도전’만으로 키워지는 성장 스토리와 브랜드 효과가 과연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법적 분쟁이나 계약 이행 측면에서도 이러한 현실과 행위가 어떠한 함의를 갖는지 모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