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했는데요. 행동주의 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찬성은 하지만 단단히 조건을 붙였습니다. 바로 "현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다 소각하라!"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더 사들여 즉시 소각하는 걸 요청했죠.
밸류파트너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면 자사주 전량 소각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이유는 자사주를 가지고 있으면 회사가 자기 돈으로 자기 주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인데,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면 주주들의 이익 보호는 뒷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삼양홀딩스는 8월에 자사주 일부만 소각했지만 아직도 전체 발행주식의 10% 가까이를 자기 주식으로 갖고 있다고 해요.
밸류파트너스는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야만 자사주를 매입해 없애는 게 가장 확실한 주주가치 올리는 길"이라고도 했답니다. 경영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가가 공정한 가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거래되도록 하는 거니까요. 결국 의약바이오 사업 분리와 별개로 "웃지 못할 자사주 관리"가 이번 인적분할 찬성 여부를 결정지은 셈이에요.
주식 시장도 가끔은 드라마틱하게 움직이지만, 이를 움직이는 건 바로 주주들입니다. 자사주를 쥐고 있으면 뭐하나요? 소각해야 주주가 행복해집니다. 자사의 주식을 자기 손에 쥐고만 있으면 오히려 주주들의 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해요. 삼양홀딩스 인적분할 찬성 과정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발견한 느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