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외국산 자동차운반선에 부과하는 입항 수수료를 순톤수당 46달러로 대폭 인상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상 물류 비용 부담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는 기존 톤당 14달러에서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로, 1척당 입항 수수료가 12억 7000만원에 달해 연간 최대 64억 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96척의 자동차운반선에서 적용되는 이 비용 증가는 단순한 물류비 인상을 넘어 현대차와 기아의 직접적인 수출 비용 상승을 야기합니다. 해상 운송비 상승은 제품 단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어 기업의 재무적 압박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이 시행하는 고율 관세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기준 고율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감소했고 3분기에는 이 수치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일본과 유럽 경쟁국들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보류하는 '버티기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판매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은 수익성 저하를 감내하는 대신 장기적 시장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번 미국의 입항 수수료 인상 조치는 국제 무역 법규와 국가 간 경제 정책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국제관계 변화에 따라 수수료 부담 완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공급 체인의 비용 상승은 지속돼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법적 분쟁 가능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운반선의 적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물류비와 관세 부담과 관련된 계약 조항과 국제 무역 규정에 대해보다 세밀한 법적 검토와 위험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사례는 글로벌 무역환경이 복잡한 법적, 경제적 변수 속에 놓여 있으며 기업들은 적절한 법률 대응과 전략적 의사결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함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