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 원-달러 환율은 내려간다는 기본 상식 알고 계시죠? 이게 일반적인 공식인데 요즘에는 전혀 딴판이에요. 9월에 외국인이 무려 7조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는데도 환율은 1390원대 고공행진 중입니다. 더 놀라운 건 코스피도 3500 근처까지 치솟았다는 사실! 주가와 환율이 같이 뛴다는 건 평소 보기 힘든 금융시장의 드문 커플 같은 상황이에요.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중요한 정책회의인 FOMC 결정과 국내 투자자들의 뜨거운 해외 주식 사랑이 원인으로 꼽혀요. FOMC가 금리를 살짝 내렸지만 발표 내용이 '매파적', 즉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던져 달러는 쉬 사그라들지 않았죠.
거기에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엄청 사들이면서 달러 수요가 올라갔어요. 달러 수요가 팍팍 올라가니 환율이 쉽게 떨어질 수 없던 겁니다. 결국, 외국인이 원화를 사들이면서 올린 주가 상승 효과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를 사들이느라 만든 달러 수요가 힘겨루기하는 묘한 밸런스가 맞춰졌다고 보면 돼요.
10월은 단순히 가을이라는 계절 뿐만 아니라 국내외 중요한 통화 정책 회의들이 잔뜩 예정되어 있어요. 한국은행, 미국 FOMC, 일본은행 회의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죠. 또한 무역 협상과 국제 정상회담 같은 외교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과 주가의 향배는 여전히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투자자라면 한 가지 꼭 명심할 점! '주가가 오르면 환율은 내린다'는 옛 진리는 요즘 이 시장에선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말이에요. 두 지표가 같이 움직일 때는 복잡한 글로벌 금리 정책과 투자 패턴이 숨어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다음에도 이런 재미난 금융 이야기 한번 더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