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강제추행
피고인 A는 노래방에서 직장 동료인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원심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은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법원은 피해자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과 피고인의 자백성 발언 등을 토대로 사실오인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또한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양형부당 주장 역시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피고인 A는 피해자와 노래방에서 블루스를 추던 중, 피해자의 목과 등 부분을 감싸 안고 춤을 추다가 발기된 성기로 피해자의 오른쪽 허벅지를 비볐습니다. 피해자는 이에 당황하여 피고인을 밀치고 방에서 나왔습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의 남편이 피고인에게 항의하자 피고인은 '야 나도 건강한 남잔데, 젊은 여자 안고 부르스 추는데 발기가 안되겠어?'라고 대답했습니다.
피고인이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사실오인)와, 원심이 선고한 형(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이 과도하게 무거워 부당한지 여부(양형부당)가 쟁점이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 주장을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법원은 피해자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피고인이 동료에게 '건강한 남잔데 발기가 안되겠냐'고 말한 녹취록이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범행의 경위와 방법,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피고인의 항소는 이유 없다고 판단되어 기각되었으며, 원심의 유죄 판결과 형량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본 사건은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며, 형법 제298조에 따라 타인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으로 그 사람을 추행한 자는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폭행 또는 협박'은 피해자의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의 것이어야 하지만, 신체에 대한 유형력 행사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증거의 신빙성 판단: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때, 그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지 않는 경우 신빙성을 높게 인정합니다. 특히 피해자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될 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 판단됩니다. 본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더불어 피고인이 스스로 한 발언이 녹취록으로 제출되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강화했습니다.
항소심의 양형 판단 기준: 항소심 법원은 원심 법원의 형량이 합리적인 재량의 범위를 벗어났는지 여부를 심리합니다. 피고인의 항소 이유가 양형부당인 경우, 항소심은 원심과 비교하여 양형 조건에 변화가 없고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원심의 형량을 존중합니다. 새로운 양형 자료가 제출되지 않거나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는 한, 원심의 형량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범행의 경위, 방법, 죄질, 피고인의 반성 여부, 피해자와의 합의 노력 및 피해 감정 등이 양형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됩니다.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 이 조항은 항소심 법원이 항소 이유가 없다고 인정할 때 항소를 기각한다는 내용입니다. 본 사건에서 피고인의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조항에 따라 피고인의 항소가 기각되었습니다.
성범죄 피해를 입었을 경우, 피해 사실을 최대한 빠르고 구체적으로 주변인이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해자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은 유죄 입증에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으며, 특히 피해자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될 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 인정됩니다. 가해자가 범행을 부인하더라도, 스스로 한 발언이나 행동이 증거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관련 대화나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범죄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유발하며,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 형량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단순히 개인 간의 문제를 넘어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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