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류/처분/집행
이 사건은 A 보험사가 교통사고 피해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후, 상대방 차량의 보험사인 B 보험사를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하면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두 보험사는 'H위원회'를 통해 구상금 합의를 진행했고, 합의 결정서가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합의 결정서에 기재된 금액과 과실비율을 적용한 실제 계산 금액에 차이가 있어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B 보험사는 합의 결정 내용에 착오가 있었다며 결정 취소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합의가 유효하며 오기된 금액을 정정하여 지급을 명했습니다.
2020년 8월 14일, 경기 가평군에서 원고(A 보험사 가입 차량)와 피고(B 보험사 가입 차량)의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고는 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총 6,022,460원의 보험금을 지급했습니다. 이후 원고는 2021년 9월 8일 피고를 상대로 H위원회에 구상금 청구를 하였고, 2021년 11월 22일 H위원회에서 합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합의 결정서에는 합의결정금액이 '4,384,940원'으로 기재되어 있었으나, 피고의 과실비율 15%를 적용하면 금액이 달라져 이에 대한 이견이 생겼습니다. 양측 모두 이의마감일까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피고는 이후 해당 합의 결정이 착오에 의한 것이라며 취소를 주장하고 금액의 적정성에 대해 다투면서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보험사 간 구상금 청구에 대한 '합의 결정'이 이루어졌을 때, 합의 결정서에 기재된 금액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여부가 쟁점이었습니다. 또한, 합의 결정의 내용에 착오가 있었다는 이유로 합의를 취소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제1심 판결을 일부 취소하고, 피고(B 보험사)는 원고(A 보험사)에게 903,369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지연손해금은 2021년 12월 10일부터 2023년 11월 28일까지 연 5%의 비율로,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비율로 계산하도록 했습니다. 피고의 나머지 항소는 기각되었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80%, 피고가 20% 부담하도록 결정되었습니다.
법원은 H위원회의 합의 결정이 민법상 '화해계약'에 해당하며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합의 결정서에 '4,384,940원'으로 기재된 금액은 오기이며, 실제 합의된 금액은 원고가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 총액 6,022,460원에 피고의 합의 결정 과실비율 15%를 곱한 903,369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피고가 주장한 '착오 취소'에 대해서는, 화해계약의 의사표시에 착오가 있더라도 그 착오가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일 때는 이를 취소할 수 없다는 법리에 따라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피고는 정정된 금액인 903,369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사건에는 다음과 같은 법률과 원칙들이 적용되었습니다.
민법 제731조 (화해의 의의): 당사자가 상호 양보하여 당사자간의 분쟁을 종지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기는 계약인 '화해계약'의 법적 성격과 효력이 인정되었습니다. 법원은 H위원회의 합의 결정이 이 화해계약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계약 문언의 해석 원칙: 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한 경우, 그 문언의 객관적인 의미가 명확하다면 문언 그대로 인정해야 하며, 명확하지 않을 경우 계약의 동기, 목적, 당사자의 진정한 의사, 거래 관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의 원칙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법원은 합의 결정서의 금액 기재가 오기임을 밝혀내고 실제 합의된 금액을 도출했습니다.
화해계약의 착오 취소 제한: 화해계약이 성립되면 새로운 법률관계가 생기고 기존의 법률관계는 소멸하므로, 화해계약의 의사표시에 착오가 있더라도 그 착오가 당사자의 자격이나 목적인 분쟁 이외의 사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일 때는 이를 취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의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피고의 착오를 이유로 한 합의 결정 취소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재판으로 인해 지연 손해금이 발생할 경우, 판결 선고일 다음 날부터는 법정 이율보다 높은 연 12%의 이율을 적용하도록 규정한 법률입니다.
교통사고 후 보험사 간 또는 개인 간 합의를 할 때는 합의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합의 금액이나 과실 비율 등 주요 내용이 명확하게 기재되었는지, 계산에 오류는 없는지 직접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합의 결정서에 금액이 명백히 잘못 기재되었다 하더라도, 당사자들의 진정한 합의 의사가 명확하다면 법원은 그 진정한 의사에 따라 금액을 정정하여 인정할 수 있습니다. 일단 화해계약이 성립되면, 단순한 착오만으로는 계약을 취소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화해계약은 새로운 법률관계를 창설하는 효력이 있어, 이미 합의된 내용에 대해 나중에 다시 다투기 어려워지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