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재개발
원고가 피고로부터 여러 차례 인테리어 공사를 도급받아 수행했으나 공사도급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아 공사대금 잔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법원은 피고가 원고의 공사대금 독촉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지급을 미뤘을 뿐 채무 존재나 액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피고에게 잔존 공사대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원고는 2021년 10월경부터 2022년 10월경까지 약 1년간 피고로부터 C 성형외과, D 한방병원, E안과 등 여러 병원의 인테리어 공사와 리모델링 공사를 도급받아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고와 피고 사이에 별도의 공사도급계약서는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원고는 공사를 완료했음에도 피고가 공사대금 중 일부만 지급하고 잔금을 지급하지 않자, 잔존 공사대금의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피고는 이미 공사대금을 모두 정산 합의에 따라 지급했으며, 원고의 공사대금 청구가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맞섰습니다.
공사도급계약서가 없는 상황에서, 피고가 공사대금 채무의 존재 및 액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지급을 미룬 것이 공사대금 지급 의무를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 여부.
피고는 원고에게 45,240,000원과 이에 대한 2023년 12월 21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이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해야 합니다. 소송비용은 피고가 부담하며, 이 판결은 가집행할 수 있습니다.
원고의 청구를 인용하여 피고에게 미지급 공사대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은 명시적인 계약서가 없더라도 당사자들의 사실관계와 행동을 통해 채무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다는 민법상의 원칙을 따릅니다. 특히, 피고가 원고의 공사대금 지급 독촉에 대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지급을 미뤘을 뿐, 채무의 존재 자체나 액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묵시적인 채무의 인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구두 계약 또는 묵시적 합의도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다는 원칙에 기반하며,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당사자 간의 대화 내용, 행동 패턴, 이전 거래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사실관계를 확정합니다.
계약서 작성의 중요성: 구두 계약이나 묵시적 합의도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지만, 공사도급계약과 같이 중요한 거래에서는 반드시 구체적인 공사도급계약서를 작성하여 공사 범위, 공사 기간, 공사대금, 지급 조건 등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 분쟁 예방에 가장 중요합니다. 증거 확보: 계약서가 없는 상황이라면, 공사 내용, 대금 지급 내역, 독촉 과정, 상대방의 반응 등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고받은 메시지, 이메일, 통화 녹음, 작업 일지, 견적서, 세금계산서, 입출금 내역, 목격자의 진술 등이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채무 부인 시 명확한 의사표시: 공사대금 청구를 받았을 때, 공사대금 채무가 없거나 액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단순히 지급을 미루는 것을 넘어 명확하게 채무의 존재나 액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본 판례와 같이 묵시적으로 채무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독촉 기록 유지: 공사대금 지급을 독촉할 때에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독촉했는지,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상세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향후 소송 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