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배상
원고 A는 피고 B와 동업하던 대리점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피고 B가 원고 A에게 37,500,000원을 지급하기로 약정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피고 B가 원고 A에게 지급할 돈은 없다고 판단하며 원고 A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이는 피고 B가 이전에 원고 A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신고증 명의변경절차이행 청구 소송에서, 피고 B가 원고 A에게 21,000,000원을 모두 지급했다는 확정 판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최초의 지불각서 이후에 새로운 금전소비대차계약 공정증서와 이행각서가 작성되어 합의 내용이 변경되었고, 피고 B가 이 새로운 합의에 따른 금전 지급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고 보았습니다.
원고 A와 피고 B가 동업으로 운영하던 충남 태안군의 C 대리점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원고 A는 피고 B가 2020년 11월경 동업 해지 시 30,000,000원과 5개월간의 월 1,500,000원을 합쳐 총 37,500,000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피고 B는 이후 2021년 5월경 새로운 합의(금전소비대차계약 공정증서 및 이행각서)를 통해 총 21,000,000원을 지급하기로 하였고, 이 금액을 모두 지급하여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고 B가 원고 A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할 돈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동업 해지 시 약정된 금전 지급 의무의 이행 여부와 이후에 작성된 새로운 합의(공정증서 및 이행각서)의 효력 및 이에 따른 금전 지급 이행 여부가 핵심 쟁점입니다. 또한 이미 확정된 관련 민사소송 판결의 증거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었습니다.
원고 A의 청구를 기각한다. 소송비용은 원고 A가 부담한다.
재판부는 원고 A와 피고 B가 2020년 11월경 최초 지불각서를 작성했으나 이후 2021년 5월경 21,000,000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 공정증서와 이행각서를 작성함으로써 새로운 합의를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더 나아가 피고 B가 원고 A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신고증 명의변경절차이행 소송에서, 피고 B가 원고 A에게 21,000,000원을 모두 지급했다는 확정 판결이 존재하며, 이를 배척할 만한 특별한 증거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피고 B는 원고 A에 대한 금전 지급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고 결론 내리고 원고 A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계약의 자유 원칙과 합의 변경, 그리고 확정 판결의 증거력에 대한 법리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계약의 자유 및 합의 변경: 민법상 당사자들은 자유롭게 계약 내용을 정할 수 있으며(계약 자유의 원칙), 기존 계약 내용이라도 새로운 합의를 통해 얼마든지 변경하거나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 A와 피고 B가 최초 지불각서를 작성한 후, 2021년 5월 10일에 금전소비대차계약 공정증서와 이행각서를 작성함으로써 이전의 합의가 새로운 합의로 대체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금전소비대차계약 공정증서: 금전소비대차계약은 돈을 빌려주고 갚는 것을 약정하는 계약입니다. 이를 공정증서로 작성하면 일반 사문서보다 강력한 증거력을 가지며,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별도의 재판 없이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집행력까지 부여될 수 있습니다.
확정 판결의 증거력(기판력의 사실상 효력): 민사재판에서는 다른 민사사건에서 이미 확정된 판결에서 인정된 사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우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대법원 1995. 6. 29. 선고 94다47292 판결 참조). 이는 이전 판결의 사실 인정이 새로운 소송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이를 뒤집을 만한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이전 판결의 내용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본 사건에서는 피고 B가 원고 A에게 21,000,000원을 모두 지급했다는 이전 확정 판결이 원고 A의 청구를 기각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습니다.
동업 관계 해지 시에는 최초 합의 내용을 명확하게 문서로 남기고 변경 사항이 발생하면 반드시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하여 기존 합의와의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중요한 금전 거래나 계약은 공증 절차를 통해 법적 증거력을 강화하는 것이 추후 분쟁 발생 시 유리할 수 있습니다. 관련된 다른 민사소송의 확정 판결은 새로운 소송에서 매우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관련된 모든 판결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주장에 반영해야 합니다. 금전 지급이 완료되었을 경우 반드시 영수증이나 금융거래 내역 등을 통해 지급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도록 자료를 보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