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도주 · 음주/무면허
피고인 A는 대마 매수 및 흡입 혐의와 더불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후 미조치, 무면허 음주운전 등 여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원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피고인과 검사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하였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원심의 형량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국민참여재판 절차상의 하자가 있었으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명백히 밝혀 하자가 치유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피고인 A는 대마를 매수하여 흡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후 이 사건이 추가 기소된 후에도 운전면허 없이 다시 음주운전을 하는 등 여러 차례 준법 의식이 미약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각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 0.165%로 매우 높은 수치였습니다. 심지어 음주 및 무면허운전 사건 수사 초기에는 후배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피고인은 원심에서 징역 1년 등의 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불복하여 피고인과 검사 모두 항소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원심에서 선고된 징역 1년 등의 형량이 과연 적정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피고인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고 검사는 너무 가볍다고 주장하여 양측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하였습니다. 또한 원심에서 국민참여재판 절차에 대한 의사 확인 과정에서 법정 기간이 지켜지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발생한 점도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의 판결(징역 1년 등)을 유지했습니다. 법원은 원심의 형량이 양형 조건의 변화가 없고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민참여재판 절차상 하자는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진술함으로써 치유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반복된 범죄 행위와 낮은 준법 의식을 지적하며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대마 흡입 혐의 외에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 후 도주했으며 무면허 상태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을 한 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알코올 의존증후군 치료를 받는 등 재범 방지를 노력하는 점, 동종 마약류 전과가 없고 미성년 자녀를 부양하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원심의 형량이 적정하며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이 직접적으로 인용되었습니다. 이 조항은 항소심 법원이 항소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항소를 기각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원심의 양형이 합리적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되면 항소심에서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의 법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또한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 및 관련 규칙에 따라 국민참여재판 대상 사건의 경우 법원은 피고인에게 국민참여재판 희망 여부를 서면으로 확인하고 안내서를 송달해야 합니다. 이때 피고인에게 숙고할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절차상 위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해당 절차적 위법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명확히 의사를 표시하면 그 하자가 치유되어 제1심 공판 절차가 적법하게 될 수 있다는 법리도 함께 설명되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범행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나이, 성행, 환경, 가족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형량을 결정하는 '양형의 원칙'을 적용하였습니다.
마약류 범죄는 적발이 어렵고 재범 위험성이 높으며 개인과 사회 전반에 해를 끼치는 심각한 범죄로 인식됩니다. 음주운전은 중대한 인적 및 물적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범죄이며 특히 반복적인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상태에서의 운전은 더욱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과거 범죄 전력이 있는 경우 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형량이 더욱 가중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범죄 후 반성하고 재범 방지를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이는 경우 이는 양형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재판 절차 중 국민참여재판과 같은 권리 행사에 있어서는 법원이 제시하는 안내를 충분히 숙지하고 주어진 기간 내에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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