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은 분을 계속 고용하는 데 있어서 기업 10곳 중 6곳이 '재고용'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고용’은 말 그대로 정년 퇴직한 직원을 다시 새 근로계약으로 뽑는 방식을 뜻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사실 정년 연장이나 폐지 같은 제도 변경보다 재고용이 기업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해요.
조사 결과 재고용된 고령자 임금은 퇴직 전 받던 임금의 70~80%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임금 조정은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인건비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안이죠. 사실 80% 임금에 재고용되는 건 고령 근로자 입장에서 조금 씁쓸할 수 있지만, 아직도 일할 의지가 있다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겠어요.
재고용 대상자를 선정할 때는 ‘업무 성과’나 ‘결격사유 여부’를 따져서 선별한다고 무려 84.9%의 기업이 답했을 정도로 심사 과정도 깐깐합니다. 결국은 돈과 효율성, 그리고 업무 능력까지 따져서 누가 계속 일할지 결정하는 셈이죠.
기업들은 고령 인력 채용 시 세제 혜택이나 인건비 지원 같은 정책적 지원을 원한다고 해요. 돈 때문이라는 얘기죠.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도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기업이 현명하게 사람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돈, 능력, 인건비 부담 이 세 가지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고령 근로자 재고용 문제는 단순한 연장 고용 이상의 사회 문제로도 비춰지네요. 고령자도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면서 일할 수 있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게 씁쓸하네요.
오늘도 고령 근로자분들께서 일터에서 받는 평가와 처우가 조금 더 따뜻하고 공정해질 수 있기를, 또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