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흔히 전차나 전투기 얘기만 하면 '무장이나 탄약'에만 신경 쓰기 쉽죠. 그런데 사실 전쟁터의 승패를 결정하는 건 총알보다 훨씬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 시스템'입니다. 이번에 주목할 회사는 바로 한화시스템이에요. 이 회사는 육·해·공 모든 무기체계의 '두뇌와 눈'이라고 불리는 전자·정보 체계를 공급하는 숨은 1등 공신입니다.
전차나 함정, 전투기 등 종류는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적을 발견하고 공격을 지휘하는 '중추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에요. 한화시스템은 약 30년간 레이다 기술을 개발하며 다기능 레이다, 사격통제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 수출 실적도 쌓으면서 K방산의 숨은 설계자로 부상했죠.
예를 들어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는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전투기부터 탄도 미사일까지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첨단 기술입니다. 이건 말 그대로 하나의 장비가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거라 현대 방공체계의 신경망 같은 역할이에요.
육상 전차의 핵심인 사격통제시스템도 한화시스템이 담당합니다. 이 시스템이 있어야 전차가 신속 정확하게 목표를 잡고 명중시킬 수 있죠. 뿐만 아니라 한국 해군 함정의 '전투 두뇌'인 함정 전투체계(CMS)도 거의 99%를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다니까요. 이 정도면 한국 방산계의 숨은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번 이야기는 우리 일상과는 먼 듯하지만 놀랍도록 긴밀하게 연결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무기체계가 아무리 강해도 이를 운영할 첨단 전자체계 없이는 효과적인 전투가 불가능해요. 그렇기에 한화시스템처럼 눈에 띄지 않아도 핵심 역할을 하는 업체가 K방산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전쟁도 ‘시스템 싸움’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전자 장비 하나하나가 실제로는 수많은 법적·무역적 복잡성을 뒤엎으면서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술 보호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