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후 드디어 'SOC2' 인증 획득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이 너무 늦어 보인다는 건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인데요. 이 SOC2 인증은 미국공인회계사회(AICPA)에서 제정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보보호 인증으로, 고객 데이터 보안과 운영 투명성을 엄격히 평가합니다.
재미있는 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경쟁하는 네이버가 2012년부터 이 인증을 따내 매년 갱신해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네이버가 엄청난 선견지명을 가졌던 건지 아니면 쿠팡이 너무 느긋했던 건지 궁금하죠. 이 인증은 보안, 가용성, 무결성, 기밀성, 개인정보보호 등 여러 가시적이고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에 단순한 자격증이 아닙니다.
쿠팡은 ISO/IEC 27001, ISMS, ISMS-P 같은 국내외 기본 보안 규격은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안 스펙만으로 대규모 고객 정보를 다루는 쿠팡에 과연 충분했을까요? PCI DSS나 ePRIVACY, APEC Global CBPR 같은 추가 인증도 있지만, SOC2가 없던 건 명백한 약점으로 작용하죠.
SOC2 인증이 갖는 상징성은 신뢰 회복에 있습니다. 한 번 무너진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엄격한 검증 과정을 통해 '내 정보는 안전하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쿠팡이 지금부터라도 SOC2를 받고 다양한 국제 인증을 추가한다니 다행이지만, 이미 시간은 좀 놓친 느낌입니다.
이런 사례는 단순히 기업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보안 인증을 갖추고 운영하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해요. 개인정보는 우리가 직접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를 다루는 기업의 책임감과 투자가 얼마나 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보안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막상 상황이 터지면 '근성의 사후약방문'이 돼 버리는 현실,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겠죠? 특히 당신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3~40대라면, 최소한 어떤 흔적의 보안관리 인증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