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혼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죠? 이번에는 배우 구혜선 씨가 전 남편 안재현 씨와의 이혼 문제로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벌써 5년 전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두 사람의 사생활이 공공의 '이슈'로 소비되고 있다고 하네요. 슬픈 소식인데, 이런 부부 사이의 개인적 문제를 마치 흥미 위주의 콘텐츠처럼 다루는 건 도대체 누가 이익을 보는 걸까요?
구혜선 씨는 "각자의 피해를 주장하는 매우 이기적이고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하면서도 진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서로가 암묵적으로 더 이상 이혼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말뿐인 약속에 불과한 듯, 상대방을 비꼬는 발언이나 간접적인 언급이 끊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덕분에 이혼이라는 사적인 문제는 끝없이 연예계 가십계의 '구경거리'만 되고 있죠.
연예계 입장에서는 대중의 관심이 곧 자산일지 몰라도, 당사자인 구혜선 씨 입장에선 그런 지속적인 언급과 자극적인 질문들이 마치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해요. 누군가의 가슴 아픈 경험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사적인 고통을 공개된 무대 위에서 또 다시 짓밟는 행위, 이 얼마나 무례한 일인가요. 대중이 즐겁고 싶어하는 마음과 그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받는 현실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답니다.
재미 위주의 '가십 프로그램' 제작진, 혹은 무심코 클릭으로 소비하는 대중들 모두 문제라는 것입니다. 당사자의 고통을 단순한 '이혼 이야기'로 소비하기보다, 그 사람들의 인간적인 고통과 존엄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고통스러운 이혼 과정이 더 이상 '쇼'나 '소비'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언뜻 연예계 뉴스에 불과해 보이지만, 이런 이혼 및 사생활 공개 문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한 문제의 축소판입니다. 이혼 절차, 개인 간의 합의, 그리고 그 과정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언론의 관심까지. 누구나 사적인 상처를 겪으며 사는데,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불필요한 소비를 멈추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람다운' 자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