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캄보디아를 무대로 한 대규모 온라인 금융 사기 조직이 대대적으로 적발됐습니다. 이 조직은 번역팀, 상담팀, 대포통장 모집팀 등 여러 역할을 분담했으며, 무대 뒤에서는 중국인 총책이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들이 쳐놓은 함정에 빠진 피해자가 110명 넘고 피해액도 100억 원을 넘는 대형 사건이었습니다.
‘야미바이토’란 이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둠의 아르바이트’라는 뜻으로, 고수익을 미끼로 청년들을 유인해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방식입니다. SNS를 통해 빠르고 손쉽게 모집하여 범죄 콜센터로 끌어들이고, 때론 협박과 폭행까지 동반하는 줄도 모른 채 빠지는 함정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청년들도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 범죄 조직에 연루돼 강제 송환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내 단속이 강화되자 범죄 조직들이 국경 밖으로 밀려나면서 캄보디아가 이들의 새로운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산악 지대라 단속이 쉽지 않고, 현지 정치·경제 상황, 부패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범죄가 번성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중국 자본이 대대적으로 유입된 프놈펜 거리는 중국어 간판이 가득한 ‘중국판 동네’가 되면서 범죄 온상으로 변질됐다고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 청년들을 더 위험한 유혹에 노출시킵니다. 때문에 단순한 범죄 예방 캠페인보다 SNS 같은 초장부터 범죄 모집 채널을 차단하고, 실제 사례를 교육하는 ‘디지털 범죄 리터러시’ 강화가 필수입니다. 게다가 국제 공조 없이 이 복잡한 글로벌 범죄망을 끊기 어렵습니다.
쉽게 벌고 싶다는 마음, 사기 조직이 가장 좋아하는 쥐덫입니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 말고 주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속 눈과 귀를 열어두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방어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