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살 젊은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가 뉴욕 시장으로 당선되어 화제입니다. 우간다 출신의 인도계 무슬림이라는 독특한 배경과, 1% 대 지지율로 시작해 민주당 경선 승리와 본선 대승까지 그의 정치는 기존 틀을 깼습니다. 9.11 테러 이후 무슬림 정치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맘다니는 당당히 "무슬림임을 숨기지 않겠다"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습니다.
선거 기간 중 여러 인종차별적 공격과 부당한 비난에도 맘다니는 "무슬림 신앙을 그림자에 두지 않겠다"며 맞섰습니다.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에는 역사 속 진보 정치인을 인용하며 "사람들을 위한 자원 배분이 급진적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정체성 공격에 굴하지 않는 태도는 지지자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맘다니는 민주당 주류 정치 세력과 거리를 두며 기존 정치의 한계를 꼬집었습니다. "과거 정치 청산"을 외치며 주거비·무상보육·무상버스 등 실생활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러한 생활 밀착형 전략은 그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뉴욕 퀸즈 지역 투표소에서 만난 젊은 유권자들은 맘다니가 "우리 사정을 이해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싼 주거비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맘다니의 '주거비 안정' 공약은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밀려 고전하던 미국 민주당에게 맘다니는 변화의 상징입니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세력도 분열 조짐을 보이며 최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눈에 띕니다. 미국 정치판에서 생활비 문제 등 현실 이슈가 큰 승부처임이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이제 주목할 점은 맘다니가 앞으로 뉴욕 시장으로서 약속을 어떻게 실현할지, 그리고 이 젊은 정치인의 새로운 도전이 미국 정치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입니다. 그의 스토리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현실 정치에서 '정체성'과 '생활밀착형 공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