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도체 업계는 일단 공장을 돌려서 반도체를 찍어내고 나서 시장에 내놓는 ‘선생산 후판매’ 방식이 기본이었어요. 무슨 대박 아이템을 찍었느냐가 아니라 일단 재고를 갖고 시작해야 했죠. 하지만 AI의 등장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답니다.
지금은 주문을 먼저 받고 그에 딱 맞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선계약 후생산’이 대세가 됐어요. 규모가 엄청난 AI기업들, 예를 들어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고객이 “이런 스펙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사전에 명확히 요구를 전달하니까요. 어느 회사가 먼저 제품을 찍어내고 고객 찾아 헤매냐구요? 그 시대는 갔다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싼맛에 대량생산된 반도체가 주력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AI 모델의 특성과 GPU 아키텍처에 맞춘 맞춤형 반도체가 경쟁력의 기준이에요. HBM4 같은 고대역폭메모리는 고객별 맞춤 설계가 필수죠. 단순히 ‘가격 후려치기’가 아니라 성능 차별화와 안정성으로 계약 가격이 달라지고 있어요. 반도체가 애플리케이션에 딱 맞는 ‘특별 주문 제작 아이템’인 셈입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발빠르게 반도체 설계와 생산 과정부터 고객의 AI 환경을 철저히 반영하는 맞춤형 개발로 체질을 바꾸고 있어요. 예를 들면 SK하이닉스는 단순히 반도체를 찍어내는 게 아니라 해당 AI의 전력 효율, 발열, 운영 안정성까지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고객사와 긴밀 협력을 합니다. 이게 바로 ‘초대형 고객 맞춤형 생산’이라는 신모델이죠.
이제 반도체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력, 얼마나 긴밀하게 고객과 협력하는가, 그리고 계약-생산 간의 속도입니다.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고도의 맞춤형 계약 산업으로 변모한 거죠. ‘만들고나면 팔릴까?’ 걱정하던 시절은 안녕이에요. 앞으로 반도체 구매자라면, 업체가 고객과 얼마나 치밀하게 소통하는지를 꼭 눈여겨봐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