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학생과 그 가족에게 고등학교 졸업 후의 삶은 막막함으로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학교라는 보호와 교육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진입하는 과정은 자립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동반합니다. 특히 특수학교가 없는 남부 3군 지역에서는 고등학교 후 계속되는 교육의 길이 제한적이었기에 장애학생들의 자립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이 손을 맞잡아 장애학생들을 위한 거점형 전공과를 설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설치되는 전공과는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직업교육 및 일상생활 적응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애학생들이 사회 진출 전에 실질적인 훈련을 받고 자립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이번 전공과는 기존 특수학교 내 학급 형태가 아닌 별도의 시설로 전국 최초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시설 설치를 위한 과정에서는 두 차례 주민설명회로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거쳤습니다. 교육청은 2029년부터 직업교육 거점학교로서 운영하기 위해 내년도 설계공모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애학생들이 반복적인 교육과 적응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공과의 역할이 큰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직업 교육을 넘어 장애학생들이 사회에서 독립하여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장애학생의 적절한 교육과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거점형 전공과 설치는 관련 법률의 취지에 적극 부응하는 사례로 볼 수 있으나, 앞으로도 재정 지원, 교사 전문성 강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사회적 통합과 인권 증진을 위한 꾸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마주한 현실적 어려움을 법률과 정책이 직접 해소해나가는 대표적인 실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