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교통범죄
피고인이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 확정 후 발생한 다른 범죄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과의 경합범 관계가 직권으로 판단되어, 원심판결이 파기되고 벌금 70만 원으로 감경된 사건입니다.
피고인 A는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은 이 벌금형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과정에서 피고인이 자동차관리법 위반 사건의 원심 판결이 확정된 후인 2020년 9월 4일, 별도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관리법 위반 사건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사건의 관계를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가 쟁점이 되었습니다.
원심에서 선고된 벌금 100만 원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피고인의 양형부당 주장과, 원심판결 확정 후 발생한 피고인의 다른 범죄(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가 자동차관리법 위반죄와 형법상 후단 경합범 관계에 해당하는지 여부 및 이에 따른 양형 조정의 필요성이 쟁점이었습니다.
원심판결(벌금 100만 원)을 파기한다. 피고인에게 벌금 70만 원을 선고한다. 피고인이 위 벌금을 납입하지 아니하는 경우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한다. 위 벌금에 상당한 금액의 가납을 명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원심 판결 확정 이후 다른 죄로 확정판결(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사실을 직권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이 두 범죄는 형법 제37조 후단에서 정하는 경합범 관계에 해당하므로, 형법 제39조 제1항에 따라 이들을 동시에 재판할 경우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형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심판결의 벌금 100만 원을 파기하고, 벌금 70만 원으로 감경하여 선고했습니다.
형법 제37조 후단 (경합범): '판결이 확정된 후 발견된 죄와 그 이전에 범한 죄가 경합범인 때에는 그 확정된 죄를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 형평을 고려하여 그 죄에 대하여 형을 선고한다.' 이 조항은 하나의 판결이 이미 확정된 후에, 그 확정된 판결 이전에 저지른 또 다른 범죄가 발견되었을 때 적용됩니다. 이때는 새로 발견된 범죄에 대해 형을 선고하면서, 두 범죄를 동시에 재판했더라면 나왔을 형량과 비교하여 형평성을 맞추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본 사건에서는 피고인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죄 확정판결이 자동차관리법 위반죄 이전에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형법 제37조 후단의 경합범으로 처리되었습니다. 형법 제39조 제1항 (경합범 관계와 처벌): '경합범 관계에 있는 죄에 대하여 형을 정할 때에는 이 조항에 따라 각 죄의 형량을 정하고 최종적인 형량을 결정합니다.' 이는 여러 개의 죄가 경합범 관계에 있을 때, 법원이 어떻게 형을 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법원은 이 조항을 바탕으로 각 죄를 동시에 판결할 경우의 형평을 고려하여 형을 선고하게 됩니다. 본 사건에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죄와 자동차관리법 위반죄가 경합범 관계에 있음을 인정하여, 형법 제39조 제1항에 따라 두 범죄를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하여 형량을 조정했습니다. 자동차관리법 제81조, 제10조 제5항 (자동차 불법 개조 등): 이 법령은 자동차의 불법 개조나 등록 관련 위반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입니다. 구체적인 위반 내용은 판결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피고인이 이 법을 위반하여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2항 (항소심의 직권조사): 항소법원은 항소이유에 포함되지 않은 사항이라도 직권으로 조사하여 원심판결에 위법이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원심판결을 파기할 수 있다는 규정입니다. 본 사건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양형부당 주장에 앞서, 이전 확정판결과의 경합범 관계를 직권으로 판단하여 원심판결을 파기했습니다.
여러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각 범죄가 별도로 기소되거나 판결이 확정될 수 있습니다. 이때 나중에 판결받는 사건에서 이전에 확정된 다른 범죄와의 관계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한 범죄가 판결 확정 후 다른 범죄가 판결을 받게 되는 경우, 형법상 '경합범'으로 처리되어 형량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법원이 이전 판결과의 형평성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당사자가 주장하지 않더라도 기록상 명백한 경합범 관계가 있다면 이를 직권으로 판단하여 형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동일인에게 여러 형사 사건이 있을 경우, 각 사건의 진행 상황과 확정 여부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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